2011년 10월 5일, 수요일 저녁 두번째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시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더 넓은 책상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카이로스의 대표(맞지요?)를 맡고 계신 정정훈님의 강의는 열정적이었습니다.
지난 수업의 시작과 유사하게도, '문화'라는 용어의 의미를 자세히 밝히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5장의 교재를 받아들고는 놀랐습니다.
문화의 의미에서부터~ 자본에 대한 설명, 상품과 문화, 이데올로기, 문화분석까지..
엄청나게 어려워 보이는 카테고리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학부생들에게 할 때, 두시간 수업 3차시 정도의 분량이라고 하시더군요 ㅎㅎ
그런데 신기한 건, 두 시간이 조금 지나니 그 방대한 것이 매끄롭게 정리되더군요 ㅎㅎ
아 서론이 길었습니다. 2주 전의 기억을 되살려 작성하다보니까, 잡 생각만 남았습니다ㅠㅠ
대중문화를 보는 시선을 기르는 것이 이번 강좌의 큰 목적입니다. 그런데 '문화'는 참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강사님은 문화라는 단어는 인간이 쓰는 단어중에 가장 광범위한 의미를 가진 것이 아닐까 하시면서, 인류학과 사회학에서 정의하는 '문화'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1. 문화의 의미
문화는 자연과 구별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의미를 담은 매개체로 소통되는 모든 것이 문화겠지요.
자연은 필연성-인과성이 명백합니다. 그래서 시공간의 영역과 관계없이 두루 통용되는 것이 자연의 법칙입니다.
문화는 필연성-인과성을 벗어나서도 가능합니다. 다양한 삶의 양식 속에서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입니다.
그렇기에 2011년 오늘을 사는 크리스쳔의 문화적 감수성(지향성)은 초기그리스도인의 고백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2. 자본주의와 문화
자본주의 체제속에서 삶의 모든 양식은 상품이 되었습니다. 인간의 모든 삶의 방식이 소비와 구매입니다. 문화가 상품이 되었지요.
문화는 돈벌이 수단이자 소비의 대상이 된 것 입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체제에서 '가치'는 어떻게 발생하는지 고민했습니다. 교환을 통해 스스로 증식하는 자본의 역학관계를 밝혔습니다. 인간의 사회적 추상 노동시간이 상품의 가치를 정해지는데, 가치가 생산되는 과정이 자본주의 한계로 보았죠.
자본가와 노동자의 관계속에서 노동자는 자신이 생산한 가치이상의 노동력을 제공해야 합니다. 부불노동이 필연적이고, 노동자는 구조적인 착취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게 마르크스의 문제의식 이었습니다.
문화도 상품입니다. 시장에서 생산되어 거래되는 상품형식 입니다. 문화의 창조되고 향유되는 방식을 살피지 않고 '문화 비평'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맑스의 시선은 대중문화의 가치 생산방식을 살펴보는 데에 유용합니다. 정치경제학적 분석이 필요합니다.
3. 문화의 상품성 비판에서 문화화된 자본주의 비판으로
대중문화에서 드러나는 노동의 경향을 고민하면, 새로운 노동양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노동양식이 대중문화를 통해 드러납니다. 노동과 여가가 구별이 안되는 노동이 그것 입니다.
지식노동은 노동과 여가의 경계가 모호합니다. 구글의 사옥은 놀이터와 같습니다. 그러나 24시간 운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여가와 노동의 경계가 없는 그곳에서는 유토피아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구별된 여가를 제공할 장치가 없는 곳일지도 모릅니다.
마찬가지로 <무한도전>을 비롯한 리얼버라이어티를 보아도 그렇습니다. 무언가 도전하고, 성취하는 그 모습은 노동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여가-자기발전의 기회인 듯 보입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그것은 노동입니다. 때론 방송 프로그램의 제작시간 이외의 노력을 요구하는, 출연진이 여가를 침해하는 노동이 되기도 합니다. 능력의 재생산에 노동자가 자발적으로(댓가이상의) 투여해야 할 노력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육체 노동에서 창의력/감수성/기획력/계산력/예층력/분석력 등의 문화적 능력이 노동 생산성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일상의 변화를 살펴보면, 본질의 징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징후들을 살펴보면 뭔가 읽히는 것이 있겠죠^^
4. 이데올로기와 문화
"모든 지배적 사상은 지배계급의 사상이다"
초기의 맑스는 이데올로기를 허위의식으로 보았습니다. 실체와 격리된 사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참된 인식은 과학이고, 참된 인식을 방해하는 비과학적인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맑스에게는 이데올로기는 자신의 물적조건(계급의식)을 가리는 장치였습니다.
실제로 이데올로기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알지 못하게 하는, 체제의 문제를 가리는 것으로 기능했습니다.
'노동계급은 게으르다.'라는 통념은 노동계급이 착취로 인해 피곤하여서 사고-창조적인 일을 하지 못한다는 현실을 가리는 이데올로기였습니다.
사회적 의식의 문제, 물질적인 역사와 달리 실재성/역사성도 갖지 않음을 주장했습니다.
피지배 계급의 입장에서는 그것은 '허위의식'이었고, 그에게 종교는 허위의식을 전파하는 도구였습니다.
정통 맑스주의는 하부구조(물적조건)가 상부구조를 결정하고, 문화는 상부구조의 영역으로 보았습니다.
이데올로기는 작동하고, 하부구조의 실체를 가리기에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문화는 이데올로기가 작동하는 영역인 것이죠.
그렇다면 정통 맑스주의자에게 질문 할 수 있습니다.
이데올로기가 허상이면, 진정 그것은 쓸모가 없는 것이냐?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 다음에 이어서^^
(전 이만 노동을 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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