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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강좌

[현장스케치] 10/30 강아지똥 복음서, 누가복음(원주신님 글)

화요일 저녁. 같은 시간 때에 같은 길을 가서 같은 공간에서 같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저는 아직도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늘 청파동을 향합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 꽃이 필까.

11월말에 종강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종강하고 나면 왠지 화요일 저녁이 뭔가 허전할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ㅎㅎ

 

목사님 계획대로라면 누가복음 7,8,9,10장을 나갔어야 되었는데

그래도 성경을 읽고 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이여서 (배역을 정해서 읽는 성경읽기가 참 재밌더라구요 ㅎ)

성경을 읽고 하자 아쉽게도 밤이 깊어가는데 시간이 부족하여 7,8장 밖에 나누지 못했답니다.

 

누가복음 7장에는 아름답고 따듯한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종을 위해 예수님께, 목사님 표현대로 "원격치료"를 부탁하는 백부장 이야기.

이렇게 부탁하는 백부장이 믿음도 믿음이지만, 그 종을 위하는 마음이 참..이 사람, 사람이 좋구나.

우리나라 기업 사장님들이 이러한 마음으로 노동자들을 대한다면 노사분규가 없을것이다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그리고 과부 아들을 살리시는 예수님. 이 이야기는 누가복음에만 나오는 이야기인데,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잃으며,

아들을 잃은 슬픔도 크지만 그에 따라 과부에게 오는 사회적 멸시와 환대를 아시고 아들을 살리시어

여인의 삶을 회복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또 시몬이라 하는 바리새인 집에 초청되어 가신 예수님의 발을 눈물로 적시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으며 입맞추고 향유를 부은 죄인인 여인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모두들 죄인이라고 규정하여 뭘해도 죄인일 수 밖에 없는 그녀의 쏟아지는 눈물의 의미를 알아주시고

속으로 '이 여자는 죄인인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시몬에게 예수님은 여자의 많은 죄가 용서받아 많이 사랑하고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죄인이라는 이름 하에 자유롭지 못하고 인간답게 살지 못하고 있었던 여인이 "네 죄는 용서받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벅차올랐을까요...

 

7장 나눔을 하는 동안 질문이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세례요한이 여자에게서 태어난 사람중에 가장 크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작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세례요한은 혁명적 메시야를 기대했는데, 예수님은 혁명하고는 거리가 먼 모습으로

사회 하층민들을 품으시는 모습에 세례요한은 오실 분이 선생님이신지, 아님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하는지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때문에, 예수님은 예수님과 함께 같은 꿈을 꾸며 일궈가는 사람들보다 다른 방향을 바라보았던 세례요한이 작다라는 말씀을 했을 것이라는...

 

누가복음 8장 또한 여러 이야기가 나옵니다. 씨뿌리는 이야기, 바다를 잠잠케 하시는 예수님, 거라사 군대 귀신들린 사람,

액자식 구성으로 되어있는 야이로 딸을 살리시는 이야기와 혈루증 앓는 여인의 병 고침 이야기 등.

 

이 장에서는 말씀 구절을 읽었을 때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 질문을 하고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먼저, 10절에 에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시는 이유가 사람들이 보아도 알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 하시는데,

왜 이러시는건가? 이것은 어떻게서든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알게 되기를 바라시는 마음을 반어적으로 표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그리고 18절, 가진 사람은 더 받을 것이고 갖지못한 사람은 가졌다고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은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는 물질적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믿음의 세계를 뜻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19-21절에서도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을 때 예수님께서

"내 어머니와 형제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이 사람들이다"라고 말씀하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예수님 그래도 좀 매정하시다.. 속으로 이런 생각을 조금 했거든요. ㅎㅎ

알고보니 예수님께서는 이미 그들이 온 이유를 알고 하신 말씀이셨고,

또 다른 반응으로,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셨을 때 같이 있었던, 그 말을 들었던 제자들은 얼마나 가슴 뛰며 눈이 반짝였을까요. +_+

그리고 8장 서두에는 여성 제자단 이야기가 나옵니다. 떠돌이 생활을 하는 예수님과 제자들을 위한 여성들의 헌신이 참 고마운 본문이라고...

 

제가 누가복음 7,8장 성경공부를 하고 느낀 점은... 예수님은 참 인간의 본래적 삶을 원하시는구나 생각했습니다.

병든 사람, 죽은 사람, 귀신들린 자, 죄인이라 이미 낙인 찍힌 사람... 모두 진정한 인간다움을 막는 무언가로부터 얽매여 있는 것을,

자유롭게 하셨구나. 그 때문에 오셨구나.

그러면서 지난주였나요? 나래가 말했던 것도 생각났어요. 어쩌면 가장 인간성을 상실한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이 필요하지 않나.

그리고 유대인과 같은 나 또한...

요즘 들어 종종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지금까지 믿음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나만을 위한 믿음은 아니였는지...

굳이 하늘에 상급을 많이 쌓고, 아님 이땅에서 복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해도,

안정되고 지속적인 믿음 생활을 위한 나만을 위한 믿음(?)이었는지...

그래서 전 모르는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ㅠㅠ 나와 나와 상관있는 사람들, 그리고 내 관심사...딱 거기까지만 관심을 가져서;;

예수님이 꿈 꾸던 하나님 나라와 저 또한 다른 꿈을 꾸진 않았나... 하나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갔음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누가복음 7,8장에 나오는 이야기 속 사람들은 "함께 꿈꾸기 시작"했다는 것.

무언가를 보고, 무언가를 경험한 사람들이 함께 꿈꾸기 시작했다는 것...

목사님께서 이런 표현을 하셨는데 꼭 횃불이 이 사람에서 저사람, 그 다음 사람으로 그렇게 불이 옮겨 붙는 거 같다고.

그게 눈 앞에 펼쳐지듯 선명히 떠오르며 가슴이 왠지 모르게 조금 두근거리데요. ㅎㅎ

 

마치는 시간에 이런 시를 목사님께서 선물로 주셨습니다.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

 

 

우리도 저 그림 속, 수많은 잎 중에 한 잎이 되어 함께 손을 잡고 오르고 있는 중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