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는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키기 위해 전자산업의 직업병 피해 노동자들과
가족들과 연대하며 실천하는 모임입니다.
(2011년 3월초 현재 삼성전자 등 직업병 피해제보자는 120명이며 이중 46명이 사망하셨습니다.)
반올림 사무실에 직접 방문하기로 하여 수원역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수원역이 그렇게 사람이 많은 줄은 몰랐네요.
생명평화기도회 전에 식사하실 분들은 미리 오셔서 함께 밥상 나눔을 했습니다.
인곤 간사님이 밝게 손을 흔들어보라시네요. 찰칵!
식사 후 반올림 사무실에 찾아갔습니다. 활동가 세 분이 저녁 8시임에도 시간을 내주셔서
자리에 함께 해주셨어요. 여기가 반올림 사무실입니다.
오늘 기도회에 참석하신 장성림님. 이야기를 듣고 활동가들에게 가장 열정적으로 질문을 하셨지요.
반올림에서 활동하시는 김재천님.
세세하게 반올림의 역사를 설명해주신 이종란 님
삼성이 노동조합이 없는 이유는 처우가 좋아서가 아니라 감시와 처벌을 통해 노동조합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직접 경험을 통해 이야기해주셨던 삼성 해고자 김갑수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삼성이라는 대한민국 대표기업의 현란한 이미지 뒤에 숨겨진
냄새나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회사체제에 저항적인 인물을 파악하여 등급화하여 관리하고 인간관계를 파악하여
체제 저항의 기미가 있는 사람을 미행,협박,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고 그 사람의 가장 가까운 사람을 회유하여
마음을 접도록 하는 등의 이야기를 접하며 우리가 이미지에 가려 보지 못했던 세계가 무엇이었는지 알게되었습니다.
또한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로 사원들을 관리하며 서로를 경쟁자로 만드는 회사문화는
1류기업 삼성이 만들어가는 가치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치가
우리 사회의 주류적 가치로 통용되고 있기에 수많은 패자를 양산하며 승자가 독식하는 사회가
당연시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삼성이 돈을 많이 받는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기본급이 많지 않았습니다. 많은 돈은 그만큼
장시간 노동을 더 많이해서 받게 되는 임금입니다. 노동에 자신을 다 빼앗기게 되어 쉴 수도 놀 수도 없이
그저 돈으로 보상되고 있는 게 현실인 것이죠.
돈이 최고라 여겨지는 우리 사회에서는 이게 통용되는 법인지 몰라도 이건 인간을 위한 게 아니라
자본을 위한 법일 뿐입니다.
백혈병 노동자 이야기에 관련하여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이 부분은 다른 분이 또 후기로 쓰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들었던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2부 기도회를 시작했습니다.
이 시대의 우상이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삼성이라는 기업의 문화를 보고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 오소서. 내주여..."
늦게까지 많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집으로 가는 시간이 촉박했습니다.
우리는 기차를 타기로 했어요.
기차를 기다리는데 '정지'푯말이 있어서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들으며 정리된 생각은
'삼성 반도체 백혈병 문제는 삼성만의 싸움이 아니라 대중들에게
새로운 상품을 끊임없이 소비하게 만드는 산업문명 전체와의 싸움이다'
라는 것입니다.
일본원전사태를 비롯하여 우리가 만들어온 산업문명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는지 깨닫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온 문명을 '정지'해야할 때란 인식이 분명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싸움은 바로 우리의 일상에서 시작되어야한다는 것도
분명해졌습니다. 새로운 상품을 끊임없이 욕망하는 것이 수 많은 사람들을 죽여가고 있다면 생명과 평화의 하나님이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 질문을 가슴에 안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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