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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기도회

[6월 생명평화기도회] 후기(최유리님 글)


조금 많이 늦은 후기입니다. 조금 더 잘 정리하여 올리고 싶었지만 글쓰는데 있어서 저의 한계가....^^;;

강의 후 듣고 생각한 내용들을 일기형식으로 짧게 적어 올립니다.

다음주부터는 조금더 일찍 올리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님을 만났다. 만나기 전, 어떤 분일지 상상해 보았다.

삼성을 상대로 싸우고 있는 사람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던것 같다.

차분하고 즐거운 분위기로 우리는 함께 위원장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삼성이 어떤 기업인지 이미 언론을 통해 들은 바도 있을테고, 또한 알려져야 할 여러 이야기들도 있다.


노조없는 삼성을 강조하며 근로자가 원하는 기업이 아닌, 삼성이라는 거대한 자본이 원하는 보습의 근로자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근무가 아닌 서비스를 하고, 일한만큼 차등지급되는 상여급은 더 야근하고, 퇴근하지 못하게 하는

구조를 자연스레 만들어 가고있는 것이다.

우리시대의 아버지..혹은 어머니들이 바로 이러한 삼성노동시스템에 갖혀 야근수당을 만족해 하며

분리된 가족의 모습을 만들었다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위원장님은 3년동안 감옥에도 다녀왔다고 한다. 그리고 또 곧 감옥에 들어 갈것이라고 하면서...

함께 싸워왔던 사람들이 떠나도, 삼성직원들이 와서 막아도 다 생각했던 것이기에 힘들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제일 안타까웠던 적이 있다고한다.

다름아닌 한미FTA '수입 소고기반대' 촛불집회 현장을 보며 마음이 어려웠다고 하신다.

순간, 왜??? 라는 질문이 스쳐 지나갔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함께 힘을모으는 현장을 보면서, 삼성에 대해서는 왜 생각하지 못할까라는 것이다.

함께 시위하고, 싸우지 않아도 된다. 많은사람들이 삼성의 문제들을 함께 공유하고 지켜봐주면 된다고 하신다.

그리고 각각의 현장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를 통해, 깨어있는 의식으로 일을 해 나아가면 되지 않을까?

우리의 관계가 경쟁과 분열을 일으키는 수직적구조에서 서로 의존하고, 공유할수 있는 수평적 조직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삼성경영의 많은 문제점들이 알려지고 있다.

무노조경영, 반도체백혈병노동자들, 직원들을 감시, 미행하여 관리, 도청, 안전교육없이 일하는 노동자들....등등..

게다가 우리는 잊고있는 일들도 있었다.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는...아니..해결하려고 하지 않는 태안앞바다 기름유출사건..

4대강 사업 등의 일들은 기업의 문제에서 우리 일상의 문제, 생업과 삶의 문제와 연결되지 않다고 볼수없을것이다.

내가 일하는 현장도 노조가 없다. 기본급은 적다. 상여급이 높다. 부서에 따라, 남직원들은 야근을 권한다.

진급에 대한 부분이 투명하지 못하다.

이런 조직에서 나는 어떤 마음과 모습을 사람들과 관계하며 일을 해 나아가야할지 고민되기도 한다.

적어도 노동자의 입장에서 최대한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김성환위원장님의 싸움이 홀로 외롭지 않도록....내 자리에서 함께 힘을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