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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강좌

[현장스케치] 대학생 세미나 10월3일 첫시간! (유재홍님 글)

011. 10.4 기청아 대학로 사무실

 

참석자 : 권대익, 김겸손, 박재훈, 유재홍, 이성호, 이하영, 정인곤

 

10월에 첫 모임 날이다. 오늘도 6시 30분에 밥상을 함께했다.

밥을 먹으면서 한 주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연휴를 맞아 화요일 까지 MT를 갔다온 친구가 4명이나 있었다. 아침에 강원도 태백에서

올라왔다고 하니 확실히 피곤해 보였다. 그래도 공부 할려고 온 모습이 힘이 되었다.

오늘부터 성호형이 함께 하게 되었는데 무척 반가웠다. ㅎ


밥을 먹고 사무실 근처 낙산으로 산책을 갔다. 예전에 낮시간에 한번 간적이 있었는데

저녁에 보는 낙산은 또 다른 멋을 갖고 있었다. 낙산을 올라가면서 낙산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담을 나누었다.

예전에 서울성곽 한바퀴를 빙 돈적이 있다는 인곤이 형의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았다.



무실로 돌아와 공부를 시작 하였다. 10월에는 김동춘 선생님의

1997년 이후 한국 사회의 성찰을 읽기로 하였다. 얼핏 보면 책이 두꺼워서

흠칫 할 수 있었으나 목차를 보면서 재미있는 내용이 많겠다고 생각되는 책이었다.

 

선생님의 관심은 오늘과 미래의 한국인들에게 훨씬 더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회’의 변화다.

 서론의 제목이 ‘ 민주화 이후의 한국사회’ 인데 민주화 이후의 한국 사회를 ‘기업사회’ 라고 지칭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자유주의, 자본주의라는 틀로 사회를 분석 하는데 왜 기업사회라는 개념로 지칭하셨을까? 라는 물음이 있었다.

아마 책에서 선생님이 이야기 하시는 대로 한 사회에 대한 분석은 그 사회가 갖고 있는 역사.정치.경제적 맥락속에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 기업 사회' 가 우리 사회에 더 정확한 개념이어서 그럴 것이라고 정리를 햇다.


기업 사회는 시장이 사회로부터 분리되어 나와 자율적인 것이 되는데 머물지 않고, 시장이 사회를 식민화한 상태를 말한다.

기업이 하나의 사회 조직이 아니라 모든 조직의 이상형으로 부각이 되어진다.

(현재 한국 직장인들 중 10퍼센트 만이 행복감을 느낄 정도로 기업사회 구성원은 피곤하고 힘들다.

기업사회의 소외와 차별, 억압은 사회적으로 주변화.개인화 되며, 탈락자들은 그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다는 점에서

정치적  차별보다 무섭다. 기업사회의 이데올로기가 패배자들 에게도 철저히 내면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는 1997년 외환 위기를 계기로 확실히 기업 사회로 변화해 왔는데 이것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현상은

대기업의 엘리트가 정부, 정치권 엘리트를 압도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 흐름은 삼성의 영향력 증대와 흐름을 같이 한다.

삼성은 막대한 언론 기부금과 광고비 지출을 통해 언론 기관의 보도가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하고 있으며  

국가의 경제정책, 노동정책, 복지정책, 교육 정책을 좌우할 정도의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삼성은 사실상 국가와 같은 지위를 갖게 되었다. 이것은 대기업이 자신의 논리와 입지,

 즉 경쟁력 강화를 국가의 경쟁력과 동일시 하고, 그러한 논리가 사회적으로 공인되고 있다는 것을 뜻 한다.

기업사회로 변한 오늘 한국 사회에서 대기업의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행태에 대한 공개적 비판과 제재는

군사독재 시절 투옥을 각오한 정권 비판보다 더욱더 힘든일이 되었다.

 

기업사회에서 벗어나는 길은 사회를 시장의 식민지 상태에서 분리해내고, 인간의 경제 활동과 기업이 사회의 한 부분으로서

본래의 역할에 머물게 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

기업을 강제하는 힘은 윤리적 호소가 아니라 정치다.

 그래서 기업 사회를 견제할 수 있는 버팀목은 정치 및 시민사회 일 수밖에 없고, 대중의 관심과 참여 조직화만이

정치가 , 정당, 의회로 하여금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게끔 해줄 수 있다.

한국 사회는 대기업이 아닌 정지, 대통령, 국가가 여전히 모든 정책 결정을 독점하고 있다는 착각에서 깨어나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착각을 매일 퍼뜨리고 있는 상업 언론의 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

주체의 복원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정치경제 현장에서 소비자로 호명되는데 소비자는 결코 시민이 아니며 주체가 아니다.

우리는 유권자, 노동자, 주민, 학부모 이며, 자신의 귀중한 삶의 방향을 선택해야 할 존엄한 인간이다.

그리고 우리는 타인의 고통과 억욱한 죽음게 공감해야할 신성한 의무가 있는 공동체의 구성원이다.

책을 간략하게 요약한 내용이다.

 

마지막 부분 쯤에 선생님이 언급하셨던 언론에 대해 좀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얼마전 나는 꼼수다를 듣고 곽노현 사태를 분석하면서 언론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했던 시간이  떠올랐다. 

기업사회로의 흐름을 구성해 가는데 언론의 역할이 지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언론에 대해 무피반적 수용했던 태도를 다시금 반성하며 긴장감을 갖게 되는 시간 이었다.

그리고 시작하면서  선생님에 대해 알기 위해 선생님 소개글과 얼마전 안철수 현상에 대해 쓰신 칼럼을 읽었는데

인터넷 신문을 통해 한번 접해본 기사였다. 하지만 공부를 하고 보니 같은 기사가 전혀 다른 내용처럼 들려 왔다.

글쓰는 이가 어떠한 관점으로 이 사회를 분석하는지 알고 있어야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론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 1부에 4번째 주제인 ' 한국의 지식인들은 왜 외환 위기를 읽지 못해는가'라는 부분에 대해

책을 읽고 왜 외환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는지 각자가 정리한 생각들을 나누었고 발제문을 같이 읽었다.

공부를 마치기로 약속한 시간 (10시) 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

 

현장스케치를 쓰기전 곰곰히 생각 해보니 마지막 학기를 보내면서 대학생 세미나가 큰 힘이 된다.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하고 싶은 공부를 한다는 것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더 잘 신앙하는 삶을 살기 위해 고민하는 이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대학생 세미나에서 공부하면서  더 잘 사는 삶을 배워가고픈 마음이 커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