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근현대사 why two korea 수강생 천다연입니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할게요.
나이는 학교 일찍들어간 스물다섯살이고요. 학부 때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을 공부했습니다.
작년 2월에 졸업했고, 지금은 NCCK 교육훈련원에서 청년인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 사는 집은 수원이고 근거리에 있는 수원성교회에서 몸을 이루고 있습니다.
첫 강의 마친지 벌써 이틀이 지났네요.
다들 어떤 일상을 보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저는 어제 학교다닐 때 같이 캠퍼스 선교단체 활동을 했던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모임을 정례화해서 만나기 시작한 게 어제가 두번째였는데요.
첫 모임이 대선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라.. 멘붕의 우울감이 대화 중에 시도때도 없이 찾아들었는데ㅠㅠ
어제의 모임은 2주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더랍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근현대사 강의를 하루 전에 들은 게 영향이 있었어요. 다른 친구들도 2주 동안 있었던 일들, 주변인들과의 만남, 하나님과의 교제 속에서 씨름하고 분투하면서 충분히 힘들고, 충분히 새 힘도 얻는것 같아보여서 다행이었어요. 돌아가는 길에 '이 모임 참 좋다,'라고 다들 한마디씩 던졌으니 '아부지~ 참 감사합니다.'싶더라고요.
이 모임이 생긴 배경은 모인 이들의 각자 살아가는 정황은 다르지만, 다시 모여서 점검할 것은 다른 곳에 있어도 같이 살자, 점검해주자,라는 것이었어요. 캠퍼스에서 말로 머리로 배웠던 것들, 조금이라도 일상에서 녹여내보자, 같이 점검해주자, 라는 맥락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 교제하고 있답니다.
어제 모임에 갈 때 근현대사 강의에서 마지막 장이랑, 복상 1월호 차정식 교수님 글(‘이 세대’의 변덕 http://www.gosc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363)을 복사해서 친구들과 함께 나누었어요.
'일관성과 충실성이 없으면 차라리 그냥 침묵하는 것이 좋겠다.
주어진 삶의 이해관계에 따라, 처한 정황에 따라, 갈지자 파행을 보이면서 중구난방으로 변덕을 부리는 것은 종교적인 진리도, 탄력적인 융통성도 아니다.'
저는 교수님 글에서 저 부분이 참 와닿더라구요.
2주 전 모임 때는, 이렇게 있을 수 없다. 뭐라도 해야겠다. 우리 뭐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다급한 저와 친구들의 모습이었거든요.
첫날 근현대사 강의를 듣고 돌아오면서는, 역사의 주체로서 다양한 사건 사고를 마주할 때, 그 반응이 넋놓은 허망함의 포기이든 거친 저항이든, 단순한 반대급부의 순간적, 즉자적 대응이 아니라 든든한 뿌리를 갖은 안정감으로 비롯된 일관성과 충실성이 전제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재미와 의미를, 진지함과 유쾌함의 균형을 조화롭게 유지하는 것이 늘 어렵다는 핑계는 차치하고서라도, 적어도.. 중구난방 변덕은 부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요.
강의 듣다가는 '큐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는데요.
작년에 다음세대재단에서 주최하는 비영리단체들을 위한 미디어 컨퍼런스 change on에 다녀온적이 있는데,
그때 오셨던 강사 중에 한분이 저 단어를 소개하더라고요.
큐레이션은 '누군가가 만들어낸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가치 있게 구성하고 배포하는 일'을 말한데요.
흔히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전시할 작품을 선정하고 설명하는 이들을 큐레이터라고 하잖아요.
비슷하게 컨텐츠를 선택하고 순서를 배치하는 작업, 을 큐레이션이라고 하는데,
근현대사를 공부하는 태도에 있어서도 '은폐된 사실을 폭로하는 것을 넘어서 지금 필요한 새로운 형태의 역사 공부'
컨텐츠를 선택하고 순서를 배치하는 '기준'을 찾는 것이 어떤 사건을 기록으로 남기고 지울 것인가하는 역사의 문제에 있어서 비슷한 접점을 찾을 수 있었어요.
(관련 추천도서였지요.)
정인곤 강사님은 역사 속에서 이 사건이 왜 의미있다고 평가되는지, 선별된 역사의 전제, 그 안에 한 인간의 욕망과 절제를 탐구하고 탐색하는 공부. 를 기대한다고 하셨어요. 저 또한 이 강의가, 무식을 해소해주는 단순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그래서 지금, 여기를 다시 생각하고 고민하는데 있어서 내 삶에서 선택해야할 때 핑계대고 유보하지 않고, 순종하는 용기를 얻는 공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 짜,
주관적인 강의스케치입니다. ㅋㅋㅋ
실은, 제가 근현대사 강의 교육간사를 맡게 되었어요.
첫 강의의 스케치를 해야한단 이야기를 강의를 마치고서야 듣고... 어떻게 정리를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제 고민 제 이야기를 쓰는게 좋겠다 싶어서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첫 강의 때는 낯선 단어도 많고 모호하게 이해되는 부분도 조금 있었거든요.
제게 정리되지 않은 문장을 단순히 키보드로 옮겨적는 게 무의미할 것 같아서, 강의 중에 개인적으로 와닿은 생각난 것들만 적어보았습니다. 강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강의안을 보시는게 더 나을것 같아요..^^;
그렇지만 앞으로는 밥상 교제하고, 강의듣고 토론하면서 낯선 단어들을 더 익숙하게 만들고 모호한 단어들도 더 뚜렷해졌으면 해요ㅎㅎ 무식한 질문에 많은 도움 주시길 부탁드려요.ㅠㅠ 저도 열심히 씨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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