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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강좌

[현장스케치]"기독청년, 정치를 말하다" 2012.4.4 두번째 시간 (이재하님 글)

강의 두번째 시간에는 '한국 정치의 꼼수를 거부한다'라는 주제에 '-공적 행복을 위한 정치철학의 모색'이라는 부제가 붙은, 다소 무겁고, 어렵게 느껴지는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마태복음 5장13-16의 내용을 가지고 '세상'의 두 개념을 살펴보는 것으로 본격적인 강의가 시작되었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기에는 이 '세상'엔 어둠이 너무 많다. 최근 한국사회를 떠올리며 안타까움이 앞섰다.

다음으로, 정치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가지고 대략 5가지 정도로 요약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논제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 닿았다. 특별히 한 두가지 골라 보자면, '진리의 영역이 아니라 의견의 영역이다' 혹은, '갈등을 통해 갈등을 넘는 과정이다'라는 논제가 특히나 와 닿았는데, 현재 한국 정치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상당히 결여되어 있음을 느낀다. 서로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갈등을 통해서 갈등을 또 낳는, 그런 상황이 떠오르면서 안타깝고, 가슴 아팠다.

아쉽게도, 강의는 계획된만큼 진행되지 못하고,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어졌는데, 그 시간을 통하여 계획되었던 내용들을 어느정도 들을 수 있었다.

이번 강의를 통하여서 특별히 재조명해보게 된것은, '공적 행복', 즉 복지담론에 대한 고민이다. 강의 초반부터 이미 복지담론이 이른바 '정치의 해'라는 올해의 최대 화두이자 이슈라고 들었다. 그런데, 강의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공적 행복을 위한 정치철학이 지금 현실 정치에서 실행되고 있는가?'

1~2년 전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선배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나라 사회복지 예산은 OECD가입국 중 중상위권도 아닌, 하위권에 속한다고. 사실 여부가 확실친 않지만, 멕시코보다도 책정된 사회복지 예산이 적다고.

놀랍고도 황당했다. 어쩌면 그러한 사실이 자살율, 이혼율 세계 1위의 위상을 반증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싶기도 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팍팍하고, 힘든 거 아니겠는가.

하지만 한탄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올해에는 정치권에 통째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강의에 참석하셨던 분 중에, 강의를 듣고, 투표를 하지 않으려던 마음을 고쳐 먹으셨다는 분이 있었다.

정치인들이 제일 두려운게 그것이 아닐까. 투표율이 올라간다는 것. 그만큼 유권자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는 그것을.

어떻게 보면, 공적 행복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우리 사회가 공적 행복을 일구어나가는 시대가 오길 기대하고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