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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강좌

[현장스케치] 교회개혁 청춘특강 2번째 : 종교개혁ING (신지호님 글)

교회개혁 청춘특강 2주차, 종교개혁ING 현장 스케치입니다.

지난 강의에서는 간추린 교회사와 종교개혁에 대해 집중적으로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장 기억에 남는 것은 313년 밀라노 칙령 이후 기독교의 변화였습니다.

밀라노 칙령으로 로마에서 기독교의 공식적 인정이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이 아니라, 도리어 기독교의 본질을 훼손시키고 그리스도에 대한 전인격적인 신앙 없는 기독교인을 생산하게 되는 중요한 사건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때로는 가정집에서, 때로는 지하 무덤에서 그리스도와 같이 죽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며 예배하던 신앙인들의 모임이 로마 제국이 제공하는 거대한 성전에서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한 수단적인 모임으로 전락된 것을 보았습니다.

수세기 전 이교도들과 같던 자들의 모습을 보며, 오늘날 나의 모습을 되돌아봅니다.

나는 과연 그리스도와 함께 죽을 준비가 되어있으며 그리스도와 같이 이 땅의 소외된 자들을 위하여 살아가려는 마음이 있는지, 그렇지 않으면 그저 하나님의 축복을 힘입어 조금 더 안락한 삶과 조금 더 부요한 생활을 꿈꾸고 있지는 않은지 묵상해봅니다.

또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종교 개혁자들의 한계입니다.

개혁자들은 만인 제사장주의를 외치며 하나님과 성도와의 관계에서 성도 자신이 제사장임을 이야기하고 하나님과 성도 사이에 예수가 아닌 다른 어떤 인간 중재자도 필요하지 않다고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개혁자들은 사제의 자리에 설교자, 목사를 대신함으로 이전의 사제주의를 답습한 것이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종교 개혁 500년인 지난 지금의 교회가 모든 성도가 상호 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며 세례와 성찬을 인도하는 초대교회와 같은 모습을 회복하지 못하고, 여전히 선택된 사역자인 목사를 통해서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세례를 받고 주의 피와 살을 나누는 중세 교회의 모습으로 남아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개혁자들이 개인적 만인 제사장주의(개인구원)를 넘어 공동체적 만인 제사장주의(교회)를 견고히 뿌리내려주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강의를 통하여 오늘날 한국 교회를 생각해봅니다.

1,200만 교인의 지지를 호소하는 기독당과 맘몬을 숭배하고 성욕을 절제하지 못해 죄를 범함이 들어남에도 회개치 않는 목사와 하나님나라와는 전혀 반대적인 정부의 정책들에 앞장서서 찬성하는 수많은 교인을 보면서, 더 욱 하나님나라를 소망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여 부한 자는 가난하게 되고 가난한 자는 부하게 되며, 공평과 정의의 땅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신앙 공동체이자 세상 대항적이며 대안적인 공동체가 될 때, 비로소 세상은 하나님의 교회를 주목하고 그들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깨달아 알게 될 것입니다.

이 땅에 참된 교회들이 더 많아지며 하나님의 나라가 발현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