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밥상살림, 농업살림, 생명살림의 을 만났습니다.
@ 박제성 부서장에게 한살림의 역사와 구조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듣고 있는 청년들.
10여명의 친구들을 곱슬머리 서글서글한 인상의 박제성 부서장님이 맞아주셨습니다.
한살림 출판부에서 <살림이야기>를 만들고 계신 세진님도 함께해서 더욱 풍성한 자리였습니다.
모든 생명을 살리는 운동, '모든 사람들이 한 집 살림 하듯이 살아가자' 는 의미의 한+살림 은
자본의 논리, 시장체계를 극복하는 대안운동으로서 시작하였습니다.
단작화, 수입종자 사용이 강요되는 분위기에서
생산자는 소비자의 생명을 지키고 소비자는 생산자의 생활을 지키기가 가능한
새로운 시장, 구조를 만들기 위해 도농직거래를 이용하였습니다.
작은 쌀가게로 시작한 한살림은
반독재 투쟁의 시대 분위기 속에서 생명에 대한 가치를 고민하던 장일순 선생님과 김지하 시인을 중심으로
먹거리 대해 관심을 갖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2001년 SBS 다큐, <잘 먹고 잘 사는 법>이 방영된 이후,
주부들의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며 먹거리 전환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안 찾기에 나서면서 한살림의 재발견이 이뤄집니다.
이에 대해 박제성 부서장은
한살림의 성장은 내부적인 어떤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닌, 시대적 흐름에 따른 것이라 말씀하였습니다.
@ 생명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한 한살림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예견된 성장을 보이게 됩니다.
한살림은 소비자 중심의 기존 회사들과는 달리 생산자가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공동체 중심의 생산관리를 통해서 지역과 밀착된 생산관리 시스템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계획생산과 계획소비가 가능합니다.
공급-수요의 논리, 시장경제와 상관없이 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에 안정된 물품가격으로 공급됩니다.
또한 생산자가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가격을 소비자와 함께 논의합니다.
때문에, 작년의 배추파동 속에서도 한살림은 원래의 가격(1600원/포기)으로 조합원들에게 공급가능하였습니다.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생산이 저하된 경우에는
물품가격을 인상함으로서 생산자들의 필요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마련된 기금을 통해 서로 조정하여 생산자의 생활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 대부분 이미 조합원으로 함께하고 있는 청년들의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Q. 육류나 수산물에 대해 어떻게 관리-생산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살림의 물품 원칙은 안정성/친환경성/지속가능성입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공동체 중심의 생산지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월례회의를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생각하고, 더 나은 물품을 위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육류의 경우, 가축이 먹는 것과 자라는 환경의 관리,지역순환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역의 1차 생산물을 가축에게 먹이고, 또 그 가축의 분뇨를 농지의 비료로 사용하는 경종농업을 통한
지역순환형 축사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수산물의 경우, 국내어획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김은 염산을 사용하는 방식 대신 지주식(햇빛에 말려서 자연적으로 파래를 제거하는 방법)을 택하고
조미과정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런 깐깐한 원칙 때문에 국내 어획량이 급감한 황태를
원양어획으로 대체 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논쟁이 무려 3년간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Q. 한살림에서 제공하는 가공품목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떤 내부적 기준을 가지고 있나요?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햇반'은 만들지 말자, 뭐 이런 정도의 생각들은 공유되어 지고 있습니다.
다만, 조합원의 욕구와 한살림의 지향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지속된 과제로 주어져 있습니다.
@ 살림으로 가득찬 이야기 꾸러미, <살림이야기>는 http://salimstory.net/에서 구독신청 하실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한살림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기금모음을 통한 긴급구호, 국제연대참여, 도서 출판, 청년 교육 등이 있었습니다.
한살림 햇빛 발전소, 살림이야기, 협동조합의 교육 의무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공통의 요구를 공통의 결사체를 이루어 움직이게 하는 다양한 생활협동조합에 중
조합원들과 의사가 함께 만드는 병원인 의료생협에 대해서 소개해 주셨습니다.
@ 한살림과 연계된 카페나 음식점들에 대한 필요가 느껴지던 뚜레쥬르에서의 후기모임.
이후 자리를 옮겨 강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대부분 먹거리에 대한 각자의 생활 속 반성과 관심에 대한 이야기였고
한살림 운동에 대한 한계성에 대해서도 문제제기 되었습니다.
자기 성장의 한계에 대한 고찰없이 그저 자라기만 한다면
다른 생협들이 생겨날 장을 독식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또한 직원노동(실무자)과 조합원노동(활동가) 사이에서 고민하는 자기노동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필요성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 더불어 사는 세상, 한살림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누리집 http://www.hansalim.or.kr/ 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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