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하게 들렸지만, 왠지 모르게 공감이 가는 단어였습니다.
굉장한 호기심을 가지고 강의에 임했어요^^
MBC에서 방영된 ‘고기 랩소디’라는 영상을 보는 것으로 강의가 시작되었지요.
소, 돼지, 닭이 어떻게 사육이 되는지 잘 살펴볼 수 있는 영상이었어요.
동물이 사육되는 방식과 지난 구제역 파동 때 가축들이 대량으로 생매장 되는 방식이
같은 작동 방식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의 입맛을 위해 맛있는(?) 생명들이 상품화되는 과정에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났고 또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요.......
지금까지 기독교에서 동물에 대한 이해에 큰 영향을 준 사람은 토마스 아퀴나스랍니다.
이 사람은 첫째, 동물은 정신과 이성을 소유하지 않고 / 둘째, 동물은 인간의 목적을 위해 존재하며 /
셋째, 동물은 그 자체로 어떤 도덕적 지위를 갖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주장은 13세기 이래 서구의 지배적인 사상으로 이어지게 되었지요.
교수님이 여러 학자들의 견해를 들어 동물권에 대한 신학적인 말씀을 전해주셨는데요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노아 이야기와 길가메쉬 설화와의 비교였어요.
두 이야기는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신께서 인간을 심판하는 방식으로 홍수를 내리시고
노아와 길가메쉬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방주를 만들었지요.
그러나 이 두 이야기의 차이가 있습니다. 노아는 모든 동물들을 암수 커플로 방주에 태우는데,
길가메쉬는 모든 동물 수컷의 정충만 배에 태웁니다.
당연히 노아는 매우 큰 방주가 필요했고 길가메쉬는 작은 배를 만들면 됐지요.
성서는 당시 다른 세계의 생각과는 다른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먼저 인간과 동물 모두를 생명 그 자체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세계관이 깃들어 있고,
동시에 남성과 여성의 차별을 두지 않는 세계관이 들어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성경이 증언하고 있는 내용들을
서구의 신학자들이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동물들을 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수님은 이러한 맥락에서 채식주의를 권하기도 하셨는데요~
매우 다양한 채식주의가 있더라구요.
‘가급적 고기나 유제품을 피하려는 사람들’부터 ‘동물로부터 얻는 모든 걸 배척하는 사람들’까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동물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해야하는지
깊이 생각해보는 귀한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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