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나라를 증언하는 마을공동체 운동' 후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저는 공지훈 10기에 함께하며 공동체에 대해 배워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이번 강의는 공지훈 10기 과정을 함께하며 배워왔던 내용들을 조금 더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는데요,
밝은 누리에서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왔던 경험과 그 의미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들었던 내용을 그대로 나누기보다는 제가 느꼈던 생각을 덧붙여 정리해보았습니다.
#1.
강의 시작 전, 세가지 질문이 있었습니다. 첫째로, 교회 안에서의 갈등 상황에 대한 질문이 있었고 두번째로는 캠퍼스에서 만나 함께 살게된 공동체가 다음 발걸음(결혼 등)을 어떻게 준비할지, 마지막 질문은 지난 강의 때 말씀하신 김밥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진짜 싸움은 집회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사먹는 김밥에서부터"라는 말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김밥의 이야기도 그렇고, 대학생일 때 만난 공동체가 다음 발걸음을 준비하는 단계서의 고민 둘 다 동일하게 세상 권세에 대한 문제입니다. 우리가 쉽게 착각하는 것과는 달리 세상에는 힘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 공간은 없습니다. 세상 권세는 우리가 가만히 있는다고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는 것이죠. 문제는 거대한 세상 권세는 생각보다 일상적인 곳에서 은밀하게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거대하게 보이는 세상 권세를 직접 대면하는 촛불집회에서의 싸움보다 그 집회가 끝난 일상에서 소비하고 누리는 것에서의 싸움이 더 본격적인 싸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단순히 대학생 때 만난 공동체는 계속해서 또 다른 세상의 권세를 만나게 될 것이고 그러한 권세는 일상이라는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겠죠. 즉 결혼, 출산, 임신, 육아 등 가장 평범해보이는 일상 속에서 세상의 권세는 작동할 것이고, 이에 대한 준비는 더욱 철저해져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자연스레 첫번째 질문과도 이어집니다. 지금의 한국 교회가 말씀과 봉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강조하고 있지만, 그 모든 말씀과 헌신이 삶으로, 삶의 관계 속으로 이어지느냐를 더욱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성도간에 벌어지는 갈등에 대해 교회가 더욱 근본적인 문제, 로마 관료적 교회 체제가 만들어내는 관계의 소외 문제를 다룰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즉 교회는 삶과 관계로 이어지는 신앙을 토대로 세워지고 교육해야 할 것입니다.
#2.
공동체를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정직한 문제의식이 필요합니다. 커다란 대의명분 이전에, 소위 '트렌드' 신학 이전에 더욱 중요한 지점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을 성찰하고 있는가, 삶에서의 소학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입니다. 밝은 누리에서는 정직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2번의 회개/각성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는 것도 삶을 끊임없이 성찰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하며 그 과정을 통해 받은 성령의 감동을 나누어야 합니다. 자칫 공동체라는 것조차 거대한 담론으로서, 우상으로서 작용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하겠죠.
또 강조되었던 부분은 파괴해야할 것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파괴하지 않고 건설하려는 것은 겸하여 섬기는 것이기도 합니다. 교회에서 영적 전쟁이란 단어를 많이 쓰는데, 비가시적인 부분은 물론 중요하지만 그 영적 영역을 일상과 어떻게 연결시키느냐가 정말 중요한 부분이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며 만난 홍해, 구름기둥, 불기둥과 같은 일회적 사건이 아닌 만나와 메추라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하나님이 '일용할 양식'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기억해야합니다. 즉, 영이 일상적 육과 연결되는 사건이 공동체의 기본 토대가 되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예시는 바로 그리스도의 성육신입니다. 영이 부활하는 것이 아닌 육의 부활이었죠.
우리가 세워가려는 공동체가 이 땅에 뿌리박고 있음을 기억한다면, 구체적 삶의 장을 의식하며 공동체를 가져가야 합니다. 분단의 현실 속에 통일을 말하는, 세상이 희망을 물어보는 곳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세상과 상관없는 문화를 축적하는 것이 아닌 영과 육이 일관된 삶의 현장을 만들어 가야 하겠죠.
이 외에도 밝은누리가 마을찻집, 서원 등을 만들어 왔던 과정이 세상의 흐름과 다른 흐름으로 살아내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저 또한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앞으로 당장 부딪치게 될 세상 흐름을 떠올리며 강의를 들으니 간절함이 더해집니다. 특히 지금 몸 담고 있는 캠퍼스에서 만난 공동체가 어떻게 삶의 흐름을 만들어 나갈지, 무엇을 성찰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러한 고민들이 그저 관념으로 지나가버리는, 한 때의 고민이 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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