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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강좌

[하나님 나라를 증언하는 마을공동체운동] 3. 농촌에서 마을공동체 만들기 후기 나눔



저는 공지훈 10기에서 공부하고 있는 정성혜입니다. 4주간 ‘하나님 나라를 증언하는 마을공동체운동’이란 주제로 강의 듣고 있어요. 10기 지체들과 더불어 새로운 분들과도 마주하니 다채로운 기운 받을 수 있어 좋습니다^^ 고민 나누고 싶었던 친구도 초대해서 함께 듣고 있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런저런 생각 나누는 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어요 :) 이곳에도 고인 생각과 마음들 간략하게나마 나누려 합니다.

 

지난 3주차에 ‘농촌에서 마을공동체 만들기’에 대해 들었는데요. 공지훈 듣고 있음에도 사실 이런 마을의 구체적인 이야기는 처음 듣는 터라, 신기하고 신비롭기도 했어요. 강의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인수 마을 살고 계신 직장 선배에게 “저 이야기들이 정말 사실이냐” 하고 몇 번이나 되묻기도 했지요. ㅎㅎ


강의 시작하면서 한 형제님이, 소외된 이웃과 약자를 우리가 어떻게 발견하고 한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그리고 마을에서는 실제적으로 어떻게 그것을 구현하고 있는지 물으셨어요. 목사님의 답이 마음에 많이 남았지요. '우리 삶의 동선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그것이 숭고한 일일수록 자기 의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어디든 그 장에 놓여 있는 소수자를 발견하는 생명 감수성의 회복'이 중요하다고도 짚어 주셨고요.


저 개인적으로 공지훈 공부하면서 가장 많이 점검하고 성찰하게 되는 것이 ‘성숙’과 ‘생명’이에요. 하나님의 말씀이 생명력을 잃고 선악의 이분화와 낡은 구호로 남게 된, 관념화된 신앙을 제 몸에서 벗어내려 애쓰고 있기에 더욱 와닿았던 것 같아요.


그곳이 도시이든, 농촌이든 몸 된 공동체 안에서 생명의 확장을 누리고, 소명 받은 대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밝은누리의 모습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넘어 아름답고 평화롭다 느꼈어요. 생명의 성숙 속에서 새로운 문제의식을 깨닫고, 은혜의 때를 맞아 생명이 분화되는 것. 그것이 생명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 흐름을 거슬러 사람의 힘과 욕망이 작용할 때 어떻게 그 모습이 추해지는지, 그리고 평화가 깨지는지 수많은 예도 보고 있기에 더욱 그리 느낀 것 같아요.


제 삶의 터에서도 그러한 억지스러움이나 굳음이 없나 성찰하고 돌아보게 돼요. 언제부턴가 관계 속에서 경직되기도 하고, 일정한 거리감이 생기는 것을 오히려 편안하게 여기기도 하고, 또 하루의 대부분을 사무실에 앉아 지내다 보니 자연과 친화하지 못한 모습도 발견하게 돼요. 그 경직이 평안이라 착각하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생명, 평화를 가까이하며 성숙의 때를 잘 분별해 가고 싶다 느끼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분별이 지체를 이룸 속에서 힘 있고 정결하게 지켜질 수 있음을 보고, 지금 제가 일상에서 만나는 생명들과 생명답게 만나기를 소망하게 되었답니다.

 

한 주 남은 열린 강의와 남은 공지훈 공부 잘 해가며, 이 문제의식들 끝까지 놓지 않고 가져가고 싶어요. 늘 좋은 기운으로 함께 걸어가 주는 이들이 있어 든든하고 소망이 됩니다. 다음주도 많은 분들과 강의실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