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일 화요일 사회선교학교는 7차탐방 기독교 환경운동연대에 다녀왔습니다.
여느때 처럼 미리 모여 식사하고 기독교 환경운동연대 사무실로 이동했습니다. 매번 그렇게 맛있는 식당을 섭외해주시는 김태훈 간사님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식사후 사무실로 이동하여 유미호 정책실장님으로부터 단체의 역사와 소개를 듣고 우리가 환경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전에 후기를 잘 올려주신 분들과 다르게 저는 치밀하게 메모도 해놓지 못하고 잘 정리하는 은사도 없어서 오늘 후기는 제 마음에 인상적이었던 것 몇 가지 나누는 것으로 대신 하겠습니다. 참석하지 못하셔서 이 후기로 탐방을 대신하고자 하셨던 분들께는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탐방 안내 글에 김태훈 간사님께서 남겨주신
기독교 환경운동연대 홈페이지 www.greenchrist.org
기환연의 역사와 사무총장님의 평가 등이 짧고 굵게 잘 정리된 글 http://www.ecumenian.com/news/articleView.html?idxno=9057
유미호 정책실장님께서 최근에 쓰신 좋은 칼럼 http://www.veritas.kr/contents/article/sub_re.html?no=12771
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제 마음에 남은 인상적인 것 몇 가지 나누겠습니다.
첫 번째는 생태감수성을 살려야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신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사실 학부에서 공학을 전공한 태생적인 공돌이입니다. 물론 공학을 전공한 분들중에도 감수성도 풍부하고 훌륭한 분들이 많지만. 저는 여러분들이 흔히 생각하는, 사람들이 약간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성격을 그대로 가진 그런 공대생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것을 보고 반응하는 것보다 더하기 빼기하는 것처럼 뭔가 확실하고 딱 떨어지는 것이 좋고 자연스러우며, 가끔 받은 화분들도 거의 다 말라죽게 만드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 제게 그냥 감수성도 벅찬데 생태감수성을 살리는 것의 중요성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물론 저도 머릿 속으로는 우리가 환경문제에 관심도 가져야하며 환경문제를 위해 우리가 애써야한다는 것을 잘알고 있습니다. 말씀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인간 뿐 아니라 모든 만물과 더불어 공존하기를 바라신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학교에서 생태신학 수업까지 들었었죠. 그런데 아는 것과 다르게 사는 것은 왜 그럴까 싶은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큰 맘먹고 다짐하고 결심해도 얼마가지 못하는 것도 왜 그럴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생태감수성에 비밀이 있었습니다. 그냥 머리로 알고 인간의 의지와 노력으로 다짐한다고 해서 금방 바뀌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안에 생태감수성이 살아나야 합니다. 종이컵을 하나 사용하면서 베어져나가는 나무의 아픔을 함께 느끼며, 구제역으로 생매장 당하는 돼지들을 보며 함께 고함칠 수 있는 생태감수성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이 아파하는 마음이 우리의 사소하고 작은 행동부터 변화시켜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태 감수성이 우리안에 생겨나도록 주님께 간절히 기도해야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많이 공부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알아야 감수성도 생겨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이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우리가 먹는 고기들이 어떤과정을 거쳐 우리 손으로 오는지, 우리가 전기를 막 쓰고 물을 막 썼을 때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추상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알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연하게 환경이 안 좋아진다는 것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 지 앞으로 무슨일들이 일어날 지에 대해 잘 알아야겠다 싶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에 대해 잘 알면 생태 감수성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번 반짝 알고 머릿속에 담아 두고 사는 것보다 꾸준히 리마인드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한 번 읽고 내용을 다 안다고 하여도 매일 아침마다 묵상하며 마음을 새롭게 하고 꾸준히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이 중요하듯이 환경에 관한 것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작은것부터 실천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고리 1호기 원전을 재가동하려고 하는데 고리 1호기 원전을 통해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이 60만kw라고 합니다. 만약 천만 그리스도인이 60w전구를 한개씩만 쓰지 않아도 고리 1호기 원전은 가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실천하는 작은 것 하나가 실천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나 싶지만 내가 변하면 내 주변의 한사람이 변할 가능성이 많아지고 그렇게 우리 모두가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하면 변화될 수 있다는 꿈을 가져야합니다. 알고보니 저는 타율적으로 생태적 삶을 살고 있었더랬습니다. 제가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데 에어콘도 없고 선풍기도 없어서 그냥 자연바람에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7월까지는 저녁에 창문을 열어 놓고 앉아있으면 있을 만했는데 8월에는 좀 많이 힘듭니다. 그래도 아주 죽을 정도는 아니더라구요. 그리고 몇 주 전쯤에 샴푸가 떨어져서 비누로 머리를 감고 있는데 그것도 해보니 아주 못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제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조금 불편해보이는 삶을 살아도 아주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불편해지고 거기에 익숙해지면 우리가 더불어 살아야할 자연도 좀 더 살만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가 편한 삶에 익숙해져서 불편한 삶으로 가면 무슨 큰일이 날 듯한 두려움이 있지만 그것도 조금 적응하면 살만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조금만 불편해지면서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며 살 때 자연도 환경도 살고 우리도 잘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후기를 다 쓰고 보니 초등학교 때부터 너무 많이 들었던 평이한 이야기들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나누어지는 후기는 다른 이들을 통해 들려진 이야기가 아니라 제가 제 마음에서 표현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에게는 어떨지 몰라도 저 한 사람에게만은 특별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우리 각자가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 마음으로 잘 정리하고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후기로 탐방을 대신하는 분들보다는 직접 탐방에 참여하여 직접 보고 들으시는 분들이 더 복 받은 분들이 아닌가 생각해보며 이 사회선교 학교가 그런 의미에서 더 가치 있는 시간인 것 같다는 아부의 말로 후기를 마무리 할까 합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아름다운 생태 환경을 위해 관심가지며 실천하며 사는 사람들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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