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계속되는 비로 하늘은 흐렸지만, 공기는 맑았던 토요일 오전.
대학로는 여느 때처럼 들뜬 분위기였습니다.
강의 장소를 알고 있는 짝꿍을 따라가며
'저 앞에 가는 사람들도 강의 듣는 사람들 같은데?'라고 찍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사람들도 강의를 들으러 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여유있게 걸어가는 수수한 뒷모습들!
대학로에서 그런 뒷모습을 보니 반가웠나 봅니다.
번화가의 중심에서 사무실로 들어서니,
단정한 강의실이 있었습니다.
벌써 와서 자리를 잡고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이제 막 와서 짐을 정리하는 사람들도 있고,
아는 얼굴들도 있고, 아는 것 같은 얼굴들도 있고,
알게 될 것 같은 얼굴들도 있고, 처음 보는 얼굴들도 있었습니다.
아래는 함께하신 분들의 사진들입니다.
강의에 앞서 먼저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인사를 했습니다.
맨 앞에 앉아 있던 저와 제 짝꿍부터 인사를 하게 되었는데요,
전부터 듣고 싶었던 강의를 이렇게 '함께' 듣게 되었다고 할 때 좀 쑥스러웠으나,
다들 별로 개의치 않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 고마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곳에는 미혼이면서 홀로 오신 분들이 여럿 계셨지만
큰 아이가 스무살이면서도 교회에서 친구분들과 함께 오신 분들도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를 셋 낳으신 분들도 여러 명, 뱃속에 생명을 품고 있는 엄마들도 여러 명,
끌려 온(?) 남편은 한 명, 몇 번째 재수강하는 사람들도 있고....
수강생의 성격이 이처럼 매우 다양해서 강사 입장에서 까다로운 강의가 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태교는 생명을 품은 모두의 몫이라는 강의 개시 주제는
매우 다양한 사람들을 한 순간에 한 마음이 되게 한 것 같습니다.
지금의 반생명적 문명이 얼마나 광범위하고 얼마나 일상에 밀착되었는지를 자세히 들으며 생각해보니,
'이것 참 큰 일이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요.
걱정되는 것이 많고 한숨 나오게 하는 상황도 많이 있지만,
선생님께서는 '잉태하였으면 낳을 힘도 있다'는 말씀으로 많은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사람들을 옴싹달싹 못하게 만드는 의료 산업의 위협에 휘둘리지 말고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허락하신 생명의 힘을 믿어야 합니다.
(선생님께서 아이가 세상에 나올 때 길을 찾아 조심스럽게 나오는 과정을 설명해 주실 때,
아이의 주체성과 영민함 때문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꿈꾸는 대로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련이 필요하다는 말씀도 빼놓지 않으셨습니다.
대안적인 먹거리를 스스로 마련할 수 없다면 '그들이' 제공하는 대로 먹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옷과 집, 건강과 살림도 길을 찾지 못하면 정해진 길로 가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이런 강의를 함께 들으면서 함께 고민하고 함께 꿈꿀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꿈을 살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왕 시작했으니 포기하지 말고 꿈대로 살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사진으로 강의 전경과 쉬는 시간에 몸풀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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