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을 위한 청춘 특강, '청춘, 새로운 교회를 꿈꾸다'
첫번째 시간에는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오세택 목사님이 강의하십니다.
오세택 목사님은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두레교회 담임 목사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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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매우 친숙하면서도 또한 매우 자주 오해되는 주제이다. 이러한 오해는 교회라는 용어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는데 그 원인이 있다. 때때로 그것은 교회당, 즉 건물의 의미로 사용된다. 어떤 때는 신자들의 특별한 조직체의 의미로 사용된다. 이처럼 교회라는 용어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됨으로 말미암아 야기되는 혼동 외에도, 보다 깊은 차원의 혼동-교회의 기본적인 본질에 관한 이해의 부족으로 인한 혼동이 있다.
이러한 이해 부족은 기독교 사상사를 볼 때 그 어느 시기에도 교회에 관한 교리가 다른 교리들만큼 직접적으로 충분히 논의되고 연구된 적이 없었다는데 그 원인이 있다. 1948년 암스텔담에서 개최된 세계 교회 협의회(the World Council of Chruches)의 첫 번째 회합에서, 게오르그스 플로로프스키(Georges Florvsky)신부는 교회론이 신학 이전 단계(its pretheological phase)조차 벗어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기독론과 성령론은 A.D.4세기와 5세기에 특별한관심의 대상이었으며,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속죄사역에 대한 교리는 중세시대에, 구원에 관한 교리는 16세기에 각각 신학자들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교회론에 관한 관심이 모아진 적이 없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교회의 본질에 관한 관심이 에큐메니칼 운동(ecumenical movement)이 시작되면서 중요한 신학적 이슈로 떠올랐다. 그런데 교회연합운동의 과정에서 발생한 교회론에 대한 관심은 교회의 다른 실체들, 예를 들면 급속한 사회 변화와 교회와의 관계, 세속 사회에서의 교회, 교회와 재결합, 선교 등과 같은 필요에 의한 접근이기 때문에 정확한 교회의 본질을 정리하기는 역부족이다. 교회의 정체성(identy)보다는 교회의 사명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다.
오늘날 교회론을 존재론적으로 이해하지 않고 사회, 주변환경의 변화와 같은 경험적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경향은 20세기 철학, 특히 형이상학(metaphysics)과 존재론(ontology)을 기피하는 현상에 연유한 것이다. 사물의 이론적인 본질에 대한 관심 보다는 사물의 사실적인 가치에 더 의의를 둔다. 그래서 현대 신학의 관심은 교회의 본질-‘교회란 무엇인가?’‘ 교회란 무엇을 해야 하는가?’-보다는 교회의 구체적인 표현(enbodiment)-‘교회는 시대적으로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가?’ -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본질적인 면에서 교회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실존적인 면에서 교회를 생각하는 실존주의적 해석이 공공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교회는 이미 완성되고 실현된 하나의 실체가 아니라 하나의 사건이요 과정이다. 다시 말해서 교회는 어떤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일종의 프로젝트, 즉 계속되는 과업(a continuing task)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오늘날 많은 교회 연구들은 조직신학이나 성경적 접근 보다는 역사적 접근을 시도한다. 다시 말하면 교회의 역사가 ‘교회란 무엇인가?’를 말해줄 것이라는 것이다. 그 결과 오늘날의 교회가 자신의 교리에 대해 진정한 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하며, 사회과학적 분류방법들을 교회 연구에 적용하도록 유혹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람이 한스 큉(Hans Kung)이다. 그는 본질과 현상은 서로 다른 것으로 보았으며, 본질은 반드시 현상을 나타나야 하는 것으로 본질을 무시한 현상이 비실제 이듯이 현상을 무시한 본질 역시 비실제라고 했다. 특별히 교회에 대한 정의가 역사에 따라 달라짐을 지적하면서 교회의 본질은 불변하는 풀라톤적 이상천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교회의 역사 안에 있다고 하면서, 현실 교회는 비단 역사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역사가 발생하는 가운데 존재한다고 한다. 그래서 교회론은 불변하는 형이상학적, 존재론적 체계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교회사와 교의사와 신학사의 관계 속에서 본질적으로 역사의 제약을 받는다고 했다. 그가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교회사적으로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와 순수한 복음을 향한 열정보다는 비본질적인 것에 우선했던, 그래서 굴절된 역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스 큉은 교회의 성직화 역사를 가장 대표적인 실례로 들고 있다. 원래 성경에는 평신도라는 말이 없었는데 3세기 경부터 교회가 교권화 되면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뜻의 라오스(laos)가 라이코스(laikos), 즉 평신도(문외한, 국외자)란 대치되었는데 이것은 성직자 위주의 그릇된 교회관이라고 주장한다.
- '교회란 무엇인가' 강의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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