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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강좌

꿈꾸는 일터 공개강좌 후기와 이후 모임 알림

자본주의 시대를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자본의 증식 과정을 잘 이해하고 편승해서 자기 이익을 최대한 얻어내는 것? 아니죠!
오히려 자본 증식을 향한 거대한 힘과 작동 방식을 파악하고, 새로운 관계를 구성하고 실천하는 것이 우리 시대를 잘 사는 것이겠죠. 언제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편에 섰던 예수님의 말씀과 삶을 생각해보면 자본이 요구하는 것과 가능한 다른 모습으로 사는 것이 신앙하는 삶과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꿈꾸는 일터 공개강좌로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백승욱 교수님을 모셨습니다. 백 교수님께서는 변화하는 자본주의를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 자본주의 구조와 법칙, 역사를 냉철하게 분석한 사상가 마르크스 새롭게 읽는 것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강의는 <자본> 핵심 분석 자체를 설명하는 것보다는, 그 성과를 이해하기 위해 마르크스가 어떻게 사유했는가를 살펴보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청년 마르크스는 어떤 시대 배경에서, 어떻게 문제의식을 키웠고, 또한 어떻게 사유를 전개했는가?”

 

이것이 핵심 주제였다고 생각합니다. 마르크스 시대 배경을 알기 위해 근대세계 유럽 사회를 지배하던 시대정신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시대정신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생성된 것이 아니라 뿌리 깊은 서양 문명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살펴봤지요. 마르크스에게 강한 영향을 끼쳤던 사상가들의 논지와 그것을 비판/수용했던 과정도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또한, 근대세계 형성과 분화를 우리 시대와 연관 지어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물신숭배’라는 것이 어떻게 완성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지금 우리 시대에서도 얼마나 강력한 힘으로 작동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백 교수님 강의를 들으며 <개념-뿌리들>(이정우 저, 그린비출판사 )책이 생각났습니다. 철학 개념사를 다룬 이 책에서, 철학자 이정우 선생님은 ‘체계적인 공부가 절실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멋모르고 공부하는 방식으로는 뿌리를 깊게 내릴 수 없다, 이를테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마르크시즘부터 공부하고 그것에 머무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백 교수님도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마르크스가 연구한 내용을 소개했다고 생각합니다. 분절된 학문이 아니라, 그것이 다루고 있는 세계 깊숙이 들어가 중요한 개념을 명료하게 짚어보고 정리해서 스스로 생각해보는 것! 우리 시대 돌파구를 마련하는 길은 바로 변화하는 현실을 자기 머리로, 자기 판단으로 분석하고 판단하고 대응하는 것에 달려있다는 배움이 있었습니다.

 

3시간 동안 열강해주신 백 교수님, 금요일 저녁 긴 시간 동안 강의에 집중했던 청년들!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 강의에서 배운 것처럼, 좌절과 체념을 뚫고 냉철한 사유와 부지런한 실천으로 모두 함께 새로운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면 좋겠습니다.

 

 

덧, 
1. 백승욱 교수님 강연 내용이 궁금하고, 더 알고 싶은 분은 <생각하는 마르크스>(백승욱 저, 북콤마출판사)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2. 꿈꾸는 일터는 10~11월 방학합니다. 공개강좌 준비하느라 모두 수고가 많았지요? 잘 쉬면서 충전하고, 12월에 새롭게 만나겠습니다. 12월부터 시작하는 모임 공지는 추석 지나서 따로 올리겠습니다.   

 

3. 9월 15일 공개강좌 사진 몇 장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