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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강좌

[현장스케치] 10월 24일 기독교 세계관 특강 - 4.그리스도인의 재정관 (안용헌님 글)


그리스도인의 재정관

2011.10.24(월)
고려대 418 기념관

강사 : IVF 정태형 간사님


1. 들어가며 

 

강의는 먼저, 강의 소개와 함께 이번 특강에 처음으로 등장하신 정태형 간사님의 자기소개로 강의가 시작 되었습니다. 경제학과를 졸업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이번 강의가 그저 경제관련 책을 몇권 읽은 지식이 아닌 전문가가 강의하는 수업이라는 생각에 기대 반 염려 반이었습니다. 더구나 저 같이 경제와는 담쌓고 지낸 사람은 걱정이... ㅡㅡ;;

그러나! 강의를 너무나 잘 알아듣게 해주셔서 이해가 쏙쏙 되었죠!

초반부터 '은사'에 관한 이야기에서 자신의 신앙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많은 고민을 통해 더욱 신앙이 성장하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씀하시며, 의문을 가지고 강의를 듣는 다는 것은 신앙생활 침체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보통 신앙에 대해 의문을 가지면 무언가 죄를 짓는 느낌이 들면서 회피하기도 하는데, 이런 점에서 볼 때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강의를 찾아다닌다는 것 자체는 아주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이 자리에 앉아있다는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본론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2. 유대인이 자녀들에게 구약성경을 통해 가르쳐왔던 용어들

하나님의 나라란? 도대체 하나님의 나라와 우리 삶과의 관계는?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강의의 본론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하셨듯이,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고민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겠죠? 먼저 간사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란 무엇인가에 대해 시청자(?) 의견을 수집하여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상태인 나라"

"하나님 주권적인 통치에 놓였고 언약이 성취되는 나라"

"찬송가 '궁궐이나 초막이나 ~'와 같은 하늘 나라"

등이 있었습니다. 

'나라'는 유대인들이 대대로 가르쳤던 구약성경의 주된 내용입니다. '나라'는 정치와 경제로 구분 가능한데, 구약의 많은 선지서들이 이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호세아에서는 외교, 아모스에서는 토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였습니다.

특히 우리가 다루고자 하는 경제란 "먹을 것이 누구에게 많이 분배되어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인간 보다는 자격증 자체를 원하는 세상의 모습을 예로 들면서 우리의 삶은 경제 시스템과 생각보다 큰 관련을 가진다고 하셨습니다.



이분이 정태형 간사님입니다!


즉, 나라의 경제는 우리의 삶과 큰 영향을 가지는데,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와 어떤 관계,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이죠.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의 삶과 분명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다니엘서에서 나라의 흥망을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것을 예로 들어 설명해 주시고, 단지 우리가 그 관계를 잘 못느끼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부가 우리의 빈부격차문제에 대안을 제시하듯,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각종 문제에 대해 대안을 가지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는 역사적 관점에서 자주 뜻을 이루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구약의 역사를 통해 개인의 역할을 바라보듯, 예수님께서 스스로를 '기념'하라고 하시듯 우리는 나라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역사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3. 경제의 의미

그렇다면, 경제란!

두가지 관점으로 나눌 수 있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자본주의는

- 생산수단이 자본가에게 있음

- 분배가 시장에 의해 이루어짐


사회주의는

- 생산수단이 사회에 있음

- 분배가 사회를 통해 이루어짐


여기서 아시다시피, 사회주의가 실패했지만 자본주의를 해답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씀하셨죠. 우리는 시장에 의한 분배가 효율적이라고 배웠지만, 왜 사회주의자들이 사회를 선택했는지는 배우지 않습니다.

더구나 나의 노동이 팔리는것이 당연히 여겨지고 스스로의 '상품가치'를 높이는데 급급한 자본주의는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영국의 과거 농민들이 농업가치가 하락해 쫒겨나고 일자리를 강제로 찾아 떠나게 되는 대거이동의 발생시점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부가 모두 자본가에게 있기 때문에 가치가 없는 농업은 농민들이 어떻게 되든간에 가치있는 양을 기르는 사업으로 바뀌어 버린 것입니다.. 즉, 노동가치가 없는 농민들은 쫓겨나게 됩니다. 이것은 현대에서도 김예슬씨의 자퇴 사건이나 대학생 다단계 사건에서 고발되어지듯이 인간을 인간으로 보는 것이 아닌 그 노동 가치로 보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부가 자본가에게 집중되어 발생했다고 생각하여 사회주의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간사님께서는 사회주의는 인간 자체에 문제가 있는데, 분배 주체는 인간이므로 결국 부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복음없이는, 인간이 복음 아래에 변화되지 않고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복음은 이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합니다. 영국 노예해방에 큰 영향을 끼쳤던 윌버포스는 복음에 대해 변화되면서부터 노예문제를 인식하게되었습니다. 그는 당시 학문으로 아직 정립되지 않은 노예윤리를 넘어서 복음을 통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 기독교인들이 많았던 독립운동가들로부터 제시된 여성의 이름이 없다는 문제의식, 교회 청년부였던 유관순 열사, 교회에서 금지한 담배와 술을 절약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 국채보상운동,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16인이 크리스챤 인 점 등 여러 곳에서도 복음의 발자취를 볼 수 있습니다.


4. 우리의 반응

그렇다면 복음이 제시하는 경제적 대안은 어떤 것일까요? 간사님께서는 '칼 폴라니'의 입장이 복음의 입장과 유사하다고 하셨습니다.

그의 주장은 시장은 단지 매매의 원리로 이루어진 것이아니며 품앗이 등의 호혜주의적 원리로 이루어진 시장이 더 많았다고 하며, 시장은단지 부속적 존재였지만, 호혜주의를 뚫고 올라와 사회를 지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시장의 원래 위치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 칼 폴라니의 입장입니다.

우리는 현재 호혜주의는 점점 무색해 지는 시대에 살고있지만, 우리는 사실 사회적 존재로 지음받았기 때문에 인간의 존엄성과 성을 팔아버리는 사회, 서로의 인격과 생활에 대해 무관심한 사회에 대해 불편해하고 있습니다. 점점 이런 것들이 늘어나면, 비판할 입지는 줄어들게 되는데, 복음은 이에 대해 큰 문제의식과 힘을 줄 수 있습니다. 즉, 신앙을 가지고 있어야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죠. 복음에서 특히 "주 안에서 하나다"라고 하듯 이 문제에 대해 끊임없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것입니다.

기독교를 보며 금욕주의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이것은 거대한 흐름 속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입니다. 나의 만족, 치장보다는 '공동체 의식'을 우리의 경제관에 가장 크게두어 같이 분노하고 슬퍼하며 깨어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실질적으로 어떻게 우리 경제를 바라볼 수 있을까요? 몇 가지 생각해 볼 점들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지혜로운 소비는 정말 중요합니다 부족한 것이 있어서 사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이라는 것만 보고 필요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먼저 소셜커머스는 의도는 좋은 것이었지만 오히려 과소비를 부추기기도 하고 공급자에 대한 차별대우도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또한 통큰치킨을 통해 대형마트가 어떻게 싸게 팔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해 주셨는데, 이 또한 우리가 싸게 사는 만큼 협상권이 없는 물품 공급자들은 싸게 팔아야 하고 그들은 적게 이윤을 보든지, 아니면 물품의 품질을 낮추는 방향으로 운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 신용카드에 대해서도 짚어주셨는데,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진짜 필요한 것인지, 단지 과욕에 의해 빚을 질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 커피에 대해서는 그 공급과정 중 노동자에 대해 압박을 가하게 되는 거래과정에서 인권유린 가능성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커피한잔이 고민거리가 되는군요 ^^...

-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입되어있는 보험은 공동체가 깨어져 개인주의가 발생하면서 부터 발달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실, 공동체가 있다면 보험이 필요하겠습니까? 공동체 자체가 보험이 되는데 말입니다. 바로 이런 역할을 교회에서 해야한다고 간사님께서 강조하셨죠.

- 주식/펀드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습니다. 주식은 분배의 가장 민주적인 방법이므로 필요하긴 하지만, 우리가 투자할 때는 투기와 분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돈만 바라보고 투자를 해서는 안되는 것이죠. 그 기업의 가치와 미션을 바라보고 기업과 함께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리스도인으로서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 목돈이나 내집마련에 대해서는 우리가 돈을 꼭 모아야 하는지, 꼭 그 방법 밖에는 없는지, 이 돈으로 남을 돕지도 봇하고 평생 모으기만 하고 살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저축에 대해서는 땅에 묻기보다는 정말 필요한 친구에게 준다면 매우 가치있는 투자이기도 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비록 갚을 능력이 없지만 친구에게 주는 것이 기독교적 가치관에 합당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나누어 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 대목은 "돈, 섹스, 권력"이라는 책에서 '돈' 파트에서 보았는데, 매우 인상적인 말씀입니다. 정말 그리스도인이라면, 세상사람들 처럼 어떻게 쌓을까 하는 것 보다 하나님 주신 은혜를 어떻게 나눌까? 하는 생각을 해야 할 것입니다. 돈을 진정으로 정복하는 방법은 아무렇지도 않게 나누어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간사님께서는 사역비를 공유하는 간사님들의 전략을 제시하시며 돈에 얽메이지 않으면 오히려 돈이 남으며, 정말 필요한 것에 나눠 줄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경제관은 1/n, 즉 완전 동등한 나눔이 아닌 개인 개인의 진정한 필요를 채우시는 차별적 나눔이라는 저희 교회 강도사님의 말씀도 생각이 나네요 ㅎ
 

어찌됐든, 이렇게 강의내용은 정리가 되었습니다. 와우!




어쩌다보니 현장스케치가 너무 딱딱하게 되었네요ㅠ 재미있었던 현장의 감동을 100% 살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여튼,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돈을 다스릴 수 있는지에 대해 유익하지만 불편한 진실들을 알게 된 시간이었죠 ㅋㅋ

참 이 때까지 얼마나 돈을 그저 저의 것으로 생각하고 마음대로 써왔는지 반성이됩니다. 저는 지하철에서 구걸하시는 분들에게 선뜻 돈을 내주지도 못하고, 노숙인 자활잡지 하나 사드리지도 못했고, 물건이 어떤 경로로 내게 왔는 지는 관심도 없으면서 먹고싶고 입고싶은것은 무절제하게 사고있었던 것을 많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아, 또 한가지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휴대폰을 만들기 위해서 사용되는 금속을 캐내기 위해 많은 빈민들이 고통받고 동물들의 거주지가 파괴된다고 합니다. 커피와 비슷한 사례입니다. 요즘 스마트폰이 대세라며 잘 돌아가는 비스마트폰을 낭비적으로 바꿔버리고 또 조금 쓰고 최신 것이 나오면 바로 바꿔버리는 소비 습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