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일터에서 영화 '빅쇼트'를 본다는 소식에 저도 집에서 챙겨봤어요. ^^ 모임 후기 대신 영화를 보고난 느낀점 나눕니다~
먼저 간단히 영화의 줄거리를 이야기 하자면,
미국에서 한창 모기지론/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 기승을 부리던 2000년초, 금융시장은 유례에 없던 호황을 누립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듯 2008년에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기점으로 미국발 금융위기가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집을 잃고, 거리에 내몰리게 됩니다. 부동산을 담보로 한 금융 제품에 대한 회수율, 신용도가 워낙 높이 평가되어 당시 금융시장은 매우 안정적이다 스스로 평가했었지요. 사태가 일어나기 두해전 금융권의 소수 몇사람들은 당시 부동산을 담보로 만들어진 수많은 파생상품들이 사실상 사기이며,언제라도 무너질수 있음을 알아챕니다. 이들은 부동산 신용 대출과 이를 바탕으로한 파생상품이 부도가 날 경우, 보험금을 받는 식으로 가치가 하락하는 쪽에 배팅을 하는 전략(이것을 가르켜 쇼트, 즉 공매도라고 합니다. ) 으로 2008년 금융위기때 오히려 천문학적인 돈을 벌게 됩니다.
금융위기 시절, 각 은행들은 모기지론을 앞다투어 대출해주는데요. 당시 주택담보대출비율(집을 구입할 때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95%에 육박하는 것은 예사이거니와, 심지어 애완견의 이름으로도 대출이 가능했다고 하니 경악을 금치 못할일이죠. 은행뿐아니라 신용등급평가기관 역시 거짓을 일삼는데요. 신용등급이 낮은 여러 파생상품(B등급류) 을 한데 섞어 모아 하나의 파생상품을 만들면 이를 AA 이상의 신용등급을 줍니다. 주인공들은 이런 미국의 사기와 거짓으로 가득한 금융시장을 발견하고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그러나 결국 자신들은 금융시장이 망하는 것에 돈을 건, 즉 서민들이 모든 것을 잃고 거리로 내몰릴 상황에 투자하는 모순적 사실에 씁쓸해합니다.
2008년 사태로 미국에서만 약 5000조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있었고, 8백만명은 직장을 잃었으며, 6백만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당시 가장 문제되었던 파생상품이 이름만 바꿔2015년에 시장에 다시 유통된다는 것입니다.
영화 '빅쇼트'를 본 소감을 한마디로 줄이자면 '빅쇼크'였어요. 영화보다 더 영화스러운 금융자본의 현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어요. 월스트리트로 대변되는 멋들어진 금융시장의 민낯을 본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척이나 참담했습니다. 손과 발로 일해 정직한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금융시장은 정직한 이들의 피와 땀을 담보로 자신을 무한대로 확장합니다. 무한대로 확장한 상품이 무너져 내릴때 결국 그 짐을 지는 사람들은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금융위기때 정치적으로 이용되었던 사람들은 사회 빈곤층과 이민자들이었습니다. 정작 잘못을 저질렀던 금융권의 권력층은 아직까지 요지부동 건재하니 이 또한 속이 상합니다.
소위 재테크라는 주제는 회사에서 점심먹을때 늘 등장하는 이야기 거리입니다. 펀드니, 보험이니, 주식이니, 부동산이니 다양한 상품에 대한 정보를 쉽게 공유하고 서로 권유합니다. 재테크하지 않는다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투자한 것의 안정성을 떠나 손이 아닌 돈으로 돈을 버는, 그것도 아무런 노력없이 생기는 불로소득이 과연 공정한가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돈이 없는 사람들은 아예 진입 할수도 없고, 돈이 있는 사람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드릴 기회가 공짜로 주어지니 말이죠.
우리의 불안심리를 먹고 돈은 자라납니다. 돈이 언제 닥치지 모를 어떠한 일로 부터 나를 지켜줄수 있다는 불안함에 기초해 투자에 투자를 거듭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은 돈으로 살수 없습니다. 행복, 건강, 사랑, 우정, 믿음 등...나를 다스리고, 벗들과의 깊은 관계를 통해서만 얻어지는 것들이지요. 성경은 네 재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이 있다고 했습니다. 나는 돈을 어디에 얼마나 쓰는 것을 돌아봄으로 스스로의 영적상태를 확인할수 있겠지요. 내 삶에 근원, 안정을 어디에서 찾고 있는가 정직하게 돌아보고 담백하게 실천하며 살길 바라며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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