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은 "사회선교학교" 첫번째 모임이 있던 날!
홀로 가는 그 길 누구는 덩어리로 와서 나를 외롭게 하지 않을까? 다들 완전 활동가들은 아닐까?
이것저것 많은 생각으로 갔습니다. 삼삼오오 모인 우리는 서로 낯설고, 그렇기에 긴장하면서 조심스러웠지요 -
시골밥상에서 간단한 자기 소개와 식사 - 그리고 영등포산업선교회(이하산선)로 고고
산선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지정 한국기독교 사적 제 8호로 지정되었다. - (예장통합 95회 총회)
건물 자체로 보자면 웅장한 것 하나 없지만, 산선이 가진 역사성, 시대정신 등 무형적인 가치가 인정된 것이겠지 -
산선 앞에 있는 민주화 운동 기념비 사진을 열심히 찍고, 어스름한 저녁빛과 함께 산선의 역사 속으로 들어갔다.
첫 만남이 그렇듯이 시골밥상에 이어서 2차 자기 소개 시간. 왜 매번 돌아오는 그 시간은 어색하기만 하는가!
새로운 자기소개법은 없는가 :(
이번에는 이름만 알리는 것이 아니라 왜? 사회선교학교에 오게 되었는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누구는 현장을 더 알고 경험하고 싶어서, 누구는 신앙과 분리된 나의 삶의 고민에 답을 찾고 싶어서, 누군가는 이제 더 이상 생각과 관심만이 아닌 첫 걸음을 딛어 보고 싶어서 ... 좋은 만남을 기대하면서,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 우리는 한 자리에 모였다.
그리고 이 고민 속에 딛은 첫 걸음이 노동운동의 씨앗이 뿌려진 땅인 산선에서 시작되었으니, 제법 의미가 있다.
산선 실무자 이훈희 팀장의 간단한 소개와 함께 산선의 역사 영상을 본 후, 총무이신 손은정 목사께서 부연 설명을 해 주셨다.
산선은 57년 예장통합총회에서 선교 70주년 기념사업으로 '산업전도'를 결의하면서 세워졌다. 이후 산선은 공장노동자의 개인회심에 집중한 산업전도에서 개인의 전인적인 삶과, 그 삶과 연결되어진 사회 구조적 문제등 전인적 인간구원을 위한 산업선교로 그 방향을 확대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70년대 산선에서는 노동자를 위한 요리강좌부터 인문학강좌까지 광범위한 노동자 교육이 이루어졌고, 노동자들의 월급을 잘 모으고, 잘 쓰게 하기 위하여 지금의 생활협동조합인 '다람쥐회'의 모태가 된 신용협동조합도 만들어졌다. 70~80년대의 첨예했던 이념논쟁으로 노동자라는 말이 곧 빨갱이 교회 안에서는 자유주의로 불려질 수 도 있었던 그 때, 하나님의 관심이 있는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가 '노동자'라는 믿음으로 그 시대를 견디어냈던 그분들의 삶은 이제는 노동자만이 아닌 실직자,노숙인을 돌보는 24시간 노숙인상담보호센터 '햇살보금자리', 생활협동조합'다람쥐회', 교육공동체 등 다양한 협동운동으로 계승 발전되었다. 또 세계와 더불어 가는 걸음으로 아시아훈련을 위한 훈련의 장도 추진하고 있다.
비정규노동 문제가 거대문제로 떠오른 지금 산선에서는 비정규노동센터를 설립하여 그들의 삶과 상처를 품기 위한 노력과, 교회내에서의 의식화 총회차원의 교육문제 등을 고민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정서와 인간관계를 풍성하게 하고자 만든 노동자 "품"도 벌써 3기에 접어들었다. 역사의 다양한 문제에 또 유연하게 변화하며 응답하려고 노력하는 산선의 현장에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무엇인 산업선교인가? 나아가 무엇이 선교이며 하나님의 나라인가를 질문할 수 있었다.
손은정 목사님과 함께 한 시간은 목사님 자신의 진솔함과, 그리고 지난 산선의 역사, 우리의 질문으로 이후에 더욱 알차게 진행되었다.
노동자의 파업을 바라보는 시선, 교회 공신력 추락, 노동운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문제, 노동문제의 새로운 인식으로 교회안에서의 저변화를 위한 고민과 우리의 꾸준한 노력, 기독실업인의 역할, 실무자들의 교육 부재의 현실, 어려운 노동 언어와 법이 주는 단절감,..
목사님의 진솔한 이야기와, 우리의 솔직한 고민이 만나는 지점에서 나는 여전히 웅크리고 용기 없는 나를 바라보았다.
목사님께서는 '폭력고 갈등을 진짜로 겪어보게 되면 평화를 간절히 바라게된다'고 하시며, 그것이 산선의 사역에 있어서 본인의 보람이라 하셨다.
노동운동은 내가 관심이 있다고 하는 분야이고,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지금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발을 깊숙이 들일 수록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나의 바램을 가리는 다른 고민들이 나의 용기를 가리웠던 것도 사실이다. 누군가가 그 자리에서 이야기했듯이 더 깊이 알게 되었을때, 그 곳에 나의 부르심이 있을까봐 두렵다는 것에도 나는 백번 동의한다. 나는 입만 용감한 사람은 아닌가..누군가 앞서 가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뒤에서 잘 밀어 주리라 다짐하는 이 얕고 알량한 모습이 사회선교학교를 통해서 조금 더 변화된다면 좋으련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1회 청강으로 끝난 것이 아쉽구나 ~
낯설음과 긴장감도 있었지만, 한 마음이라는 따스함이 있었던 첫번째 시간
달려가는 시계바늘을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마지막에 서로의 갈 길이 바빠 흐릿하게 헤어져 버렸지만!
모두들 마지막까지 깊고 진한 만남속에서 하나님을 꿈 꿀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요 -
고작 한번의 참석이었지만, 미리 시작모임이 있다면 자기소개를 뺑뺑이 돌듯 어색한 가운데 하는 수고와 시간이 덜어져서 산선에서 더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에 터져버린 질문들이 너무 둥그렇게 하나로 합해져서 아쉬웠거든요;
이미 첫 시간은 지났으니 이제 반복은 되지 않겠지만요 :D
반가웠습니다요!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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