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일
2월 1일, 영하10도를 웃도는 추위속에 하나둘 대학로 공부처로 모였습니다.
함께 밥상을 나누고 공부하는 시간은 6:30분이었지만,
두세시간 일찍 와서 책을 읽고 밥상을 준비하려는 친구들이 더러 있더라구요.
따뜻한 난로 앞에서 친구들과 책을 읽을 수 있는 오붓한 공간이 있어서 좋습니다.
오늘의 밥상 메뉴는 무엇으로 할까 고민을 하다가 다같이 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습니다.
한쪽에서는 벽난로에 불을 지펴 고구마를 굽기 시작했고
한켠에서는 라면과 밥을 차렸습니다.
라면이란게 불게 되면 맛이 없어져서 정시에 밥을 먹으러 모여야 하는데,
누가 오고 있는지 아니면 늦는지를 알 길이 없어서 조바심이 났어요.
다음부터는 여기 공지글이 뜨면 몇시에 오는지 참석여부를 댓글로 달기로 했답니다. 알겠죠?~ㅎㅎ
장하준의 책 마지막 모임에는
명헌, 인곤, 일한, 서영, 재홍, 거울, 은혜, 아라, 성호 이렇게 9명의 친구들이 함께 했습니다.
마지막 15장에서 23장까지를 서영이가 맡아서 발제를 준비해주었구요.
함께 토론하면서 나누었던 이야기로는
장하준씨가 하시는 이야기는 상당히 상식적인 이야기였다.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설득력있는 논거를 통해서 자신의 주장을 이어간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내용은, 아래 인곤님의 후기글에 잘 정리되어 있는데요
한번 더 복사해서 올려봅니다.
1. 자유시장주의자들이 주장했던 신자유주의 정책패키지는 결국 실패했다. 지속적인 성장과 번영을 가져오기보다는 경기침체와 삶의 불안정성 그리고 양극화를 야기했다.
2. 신자유주의 정책패키지의 실패는 부자 나라보다 가난한 나라에서 더욱 처참했다. 결과적으로 신자유주의 정책패키지는 가난한 나라의 성장 동력 자체를 해체해버린 셈이다.
3. 가난한 나라가 경제발전하려면 유치산업 정책과 보조금 정책을 통해 제조업을 성장시켜야 하며, 국제금융자본에 제재를 가하고 적절한 국가 주도의 부문별 산업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4. 과도한 금융자본의 발전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의 직접적 원인이었고, 당장 높은 수익을 남기더라도 장기적 발전을 저해하고 경기 침체를 유발한다.
<여러나눔들>
책을 읽다보면 그리 새로운 이야기가 담긴 것은 아닌데도, 아니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는데도
이 책이, 장하준이 지속적으로 각광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가지고도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또한
우리가 만약 사업을 한다면 어떤 사업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앞에서
다양한 사업 아이템에 대한 이야기는 나왔지만 어떻게 자본을 조달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생각이 미치지 못하기도 했구요.
<갸우뚱...>
장하준이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대로라면
정부는 기업에 대해 적절한 규제와 제도를 통한 개입을 해야 하는 것인데
국가주도적으로 경제성장을 해오고 이로 인한 정경유착의 폐해가 심각한 한국의 현실에서 (ex.삼성공화국)
장하준 교수의 주장이 어떻게 해석되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습니다.
과연 이 책은 전 세계적 흐름속에서 한국의 경제현실도 동일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아니면 대한민국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한 별도의 해석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증을 가졌습니다.
장하준 교수는 재벌에 대해서도 비판을 하지만
폐지의 대상이라기보다는 통제의 대상으로 인식하는데
역사와 정치적 맥락을 함께 생각할 때 그의 입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한 부분도 질문으로 남겨보았습니다.
<나의 현실을 해석해 내는 공부>
공부라는 것이 우리의 현실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신장한다는 의미에서
단지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라는 책의 내용을 숙지하는 것을 넘어서서
우리가 당면한 경제현실- 오늘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대학생들의-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
어떤 대안을 내놓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거리를 가지고 모임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함께 모여서 어떤 텍스트적 정보만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해석하고 대안을 마련한다는 취지를 가지는 대학생 세미나는 살아있는 공부를 쌓아가는 만남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음달엔 누가누가 함께 하게 될까나요?? 꺄호호호호호호~~~~~~~~~
'학기 강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장스케치] 말씀과함께 2012.1.30 (손효준님 글) (0) | 2012.02.05 |
---|---|
[현장스케치] "미래를 여는 경제특강" - 밥상교제와 토론회 1 (인재명님 글) (0) | 2012.02.05 |
[현장스케치] 기독교세계관학교 세번째 시간! ^ㅡ^ (서희선님 글) (0) | 2012.02.05 |
[해방 후 한국교회사] 제3강 : 6.25 전쟁 후 기독교가 먼저 평화를 생각했어야 (뉴스앤조이_김태훈) (0) | 2012.02.02 |
[현장스케치] 성극만들기 사마리아 (김두영님 글) (0) | 2012.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