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꿈꾸고 저항하는 청년들의 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을 만났습니다.
6시, 신길역에서 만나 가볍고 설렌 발걸음으로 여의나루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식당에서는 청년유니온의 청년들이 마알간 얼굴로 반겨주셨습니다.
우리는 서로 이름과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하고,
맛난 찌개를 먹으며 각자 궁금한 것들을 살짝 말해보기도 했지요.
기도회에는 대학생, 직장인, 알바생 등 많은 친구들이 함께 했답니다~! 모두 청년이었지요. ^^
밥을 다 먹고 교통이 가장 불편하다는 그곳에서 횡단보도 몇 개를 건너,
외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청년유니온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정책기획팀장 조성주님, 사무국장 조금득님 그리고 회계감사를 맡고 계시는 석진혁님이 저희들을 반겨주셨습니다.
위원장님은 학원에서 일을 하셔서 함께 하지 못하셨지요.
이어서, 조성주님이 청년유니온 소개와 활동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 경청하는 우리들 :)
2010년 3월 13일 출범한 청년유니온은 1년반 정도된 신생조직입니다.
우리나라는 청년 실업률이 10% 밖에 안되는데,
통계만으로 보면 한국은 OECD국가 중 실업률이 가장 낮지요. (고개 갸우뚱.)
그런데, 이상하지요. 피부로 느껴지는 건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 이유는, 고시를 준비하는 모든이는 청년실업자인데, 통계로는 취업준비생으로 분류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는 청년 취업준비생은 50만명입니다.
취업준비생이 청년실업자보다 많은 유일한 나라이지요.
문제는 당사자가 나설 때 해결됩니다. 그리고 그런 맥락에서 청년유니온이 탄생했지요!
청년 유니온은 [청년세대노동조합 + 지역노동조합] 입니다.
청년을 대상 (19세-39세)으로 구직자, 알바생, 인턴, 학원강사 등을 모두 포함합니다.
마음이 청년이면 청년이 아니냐- 며 발끈 하실 분도 계실텐데요,
마음이 청년이신 분은 후원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
지역 노동조합으로 커뮤니티 적인 성격 또한 있습니다.
청년들이 점점 파편화 또 분절화 되어가는데 이럴때 공동체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청년들의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청년유니온의 주요 활동과 성공사례를 소개합니다-.
주요활동: 최저임금권리찾기, 온라인상담활동, 취업코칭 ‘둥지’,
청년노동자 / 구직자실태조사, 월례강좌, 노조설립 분투기, 30분 배당제 폐지, 토론회 참석
성공사례: 600개 편의점 실태 조사하여 66%가 최저임금을 주지 않음- 편의점 최저임금 미달 사례,
30분 배달제 폐지, 주휴수당 미지급 사례
내가 하는 활동으로 수많은 청년들의 권리를 찾을 수 있을거란 소망과
이름 모를 누군가가 자기권리를 찾았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운동한다는 조성주님.
조합원들은 모두 자기일을 하면서, 월차내서 즐겁게 투쟁시위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떼인 돈 받아드립니다”.
질의응답시간,
Q. 원래 실업률 통계 낼 때 실업자를 취업준비생으로 분류하나요?
A. 나라마다 다른데 한국의 통계는 현실을 너무 반영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6주이상 실업자는 장기실업자로 대책이 세워진다.
실업률 통계 내는 방식을 바꾸라고 현재 주장하고 있다.
Q. 실업문제가 복합적인 문제인데, 청년유니온이 정책활동을 만들 때 중점을 두는곳은?
A. 청년세대의 권익을 위한 활동을 하지만 늘 정당하지는 않다.
영세업자와 대립구조가 날 때가 있다.
그래서 영세와 갈등을 빚지 않고 본사에서 시위하고 권리를 요구한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파고들려고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통한 공부도 함께 하는 것이다.
Q. 강한 결속력과 연대의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A. 비슷한 아픔을 공유한 사람들끼리는 공감대가 형성한다.
사회구조로 인한 상처, 부당한 경험들을 꺼내놓으면서 결속력이 생긴다.
이것이 모든 운동의 출발점인 것 같다. -아픔에 공감하는 것
Q. 청년단이 아니라 굳이 노동조합으로 결성한 이유는?
A. 노동의 문제가 모든 문제를 파생시킨다고 보기 때문
또한, 노동조합에는 큰 힘이 있다. -법에 보장된 노동 3권이 있기 때문에
단결할 힘을 주고 법적으로 해결할수 있다.
Q. 어떻게 청년유니온과 함께 하게 되었나요?
A. 함께하자고 사람들을 모았다. (^^)
질의응답 시간 이후에, 청년유니온의 활동영상을 보았고
조금득님이 청년유니온의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재미난 이야기들을 해주셨습니다
일본의 수도권 유니온이 롤모델이었습니다.
그 모델을 보고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만들게 된 청년유니온.
우리 위원장은 학원강사이고 저는 생산직에서 종사하다가 청년유니온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청년유니온의 최초 활동인 최저임금 사업을 한 이유는 적어도 우리 밥값보다는 많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청년유니온안에,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을 만난것만으로도 힘이 되었지요.
유니온에 오면 스펙이 생긴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회에서 받는 부담과 서러움들이 편안한 수다가 될 수 있고, 루저가 스펙이 있는 사람이 되는 모임인 것이지요.
저에게는 고학력자들에 대한 편견이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좋은 학력으로 인해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고 어려움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조합원 중에는 카이스트 연구원도 있습니다. 연구원생활속에서 부당함을 겪고 있는 친구이고.
그 친구를 통해 편견을 깨고 연구실에서 벌어지는 부당한 현실을 볼 수 있게 되었지요.
처음 만들때의 목표는 ‘위로 받는 곳을 만들자’ 는 것이었다.
청년들에게 ‘너희들의 잘못이 아니야’ 라고 위로 하고 싶었던 것.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위로 받기 위한 곳.
단지 위로만 받고 폐배감에 빠져 있는 청년들이 있는 곳이 아니라,
그안에서 대안을 창출해내고 희망을 제작하는 곳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난후,
기도회를 시작했습니다.
마음을 모아 찬양하며 침묵기도 하였지요. 돌아가면서 한 구절씩 기도 하였습니다.
만남에 감사하는 기도,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는 청년들을 위한 기도, 우리 또한 그렇게 살겠다는 다짐의 기도와 함께.
청년유니온을 만나 큰 힘을 얻었어요.
저는 대학 死학년입니다.
같은 학년인 동기들과 선배들은 푸르른 청년이지만
졸업 후 삶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얼굴이 파랗게 질려있어요.ㅜㅠ
대학에서는 청년들의 생기있는 기운이 있기도 하지만,
그와 함께 절망의 기운이 도사리고 있어요.
그 생기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기는 출세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절망의 기운은 결국 현실을 깨닫고 체념하는 것으로 만들어집니다.
그 기운 속에서 청년들은 혼란스러워하며 정체 모를 불안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같아요.
청년유니온에서 분투하는 사람들을 통해 세상은 조금 더 밝아지는 것 같습니다.
얼굴이 빛나는 사람들을 만나, 그리고 그 사람들이 선물해준 희망을 한가득 받아온 것 같아,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그리고 아주아주 즐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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