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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강좌

'칼퇴'로는 부족하다 : 연애/결혼/임신/출산/육아 후기 _ 기독청년아카데미 '직장인 기독영성'

3강 강의 주제는 '칼퇴'로는 부족하다 : 연애-결혼-임신-출산-육아에요. 

심지연 님(덴마크 대사관)이 연애-결혼-임신

이호연 님(세무서 공무원)이 출산-육아 부분을 말씀해 주셨어요.



우리 시대 사랑 만큼 오염된 단어도 없어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사랑을 배워요. 

감정적인 기대나, 말초적인 자극에 마음이 끌리고 

후회 남길 선택을 하게 돼요. 


고3 수능 준비 때, 일자리 구할 때도 

나와 어울리는 곳이 어디일까, 좋은 곳이 어디일까 

머리 싸매며 공부하는데 사랑이 운명적으로 

찾아오겠지 하는 수동적인 경우가 많아요. 


신앙이 일상 전반에서 하나님나라를 구현하는 것일 텐데 

연애-결혼 만큼은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마음이 강할 수 있어요. 

그만큼 세속적 욕망이 쉽게 틈탈 수 있는 부분이에요.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먼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해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스스로 묻고 설득하고, 

설득당하고 자기 삶의 이유를 분명히 해야 하는 거죠. 

그렇지 않으면 세상이 요구하는 대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돼요. 

그 과정에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갈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내게 어울리는 사람인지 아닌지 분별력을 갖출 수 있어요. 


이 과정은 함께 신앙하고

지켜 줄 수 있는 친구들이 있을 때 

바르게 분별할 수 있어요.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면 자신을

속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강의해주신 심지연 님은 작년 가을 결혼했고 

지금 배 속에 아이를 품고 있어요. 

결혼, 아이 맞을 준비 하며 

끊임없이 여러 세계관에 노출되요. 

결혼식은 이렇게 해야 한다,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야 한다, 

태아 보험을 들어야 한다 등등..

얼핏들으면 당연하게 해야 할 것들이지만 

꼭 그래야만 하는 건가? 싶어요. 

생명이 꽃 피고 희망을 꿈꾸는 시기에 

생명을 담보로 한 상품들이 

우리 마음을 빼앗고 불안하게 만들고 있어요.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준비할 때처럼 

결혼-임신 과정에서도 세상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같은 뜻으로 살아가는 친구들이 옆에 있어야 해요. 

이미 너무 큰 흐름이 우리 사회 안에 흐르고 있는데 

혼자서는 넘어서기 쉽지 않아요. 

끈끈한 사랑으로 지켜줄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훨씬 힘있게 할 수 있을 거에요. 



호연 님은 작년, 올해 육아 휴직하고 

세 아이 돌보며 지내고 있어요. 


4년 전쯤, 배운 대로 살고 싶은데 

시간이 흐를수록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고 

몸을 움직이기 어렵게 만드는 삶의 조건들이 

쌓여감을 발견했어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라는 마음에 

고민하다 지금 몸담은 교회로 옮겼어요. 


교회에서 지내며, 육아휴직 시기 보내는 동안 

가부장성을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어요.

남녀 역할을 고정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조심해야 하는 거죠. 


육아 초기엔 어머니가 아이들을 돌봐주셨어요. 

아내는 관계 맺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미안했어요. 

회사 사람들에겐 일찍 나와 미안하고 

어머니에겐 아이들 맡기는 게 미안하고 

아이들과 충분히 시간을 갖지 못해 미안하고..

균형을 잡으려면 남자가 육아와 살림에 

흠뻑 젖어야겠다 마음 먹었어요. 


그동안 이런 부분을 왜 신앙과 

연결시키지 못했는지 의아해요. 

신앙과 연결하고 틈을 만들어 내는 

노력이 중요하겠다 생각해요. 

 

1년 반 육아휴직하며 느끼는 건

함께 해야 한다는 거에요. 

남자가 육아 한다는 게 어색하지 않았어요. 

이미 주변에서 그렇게 살고, 살아온

사람들이 있고 같이 육아하는 이들과 

삶을 나누고 내 아이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아이로 키울 때 누리는 기쁨이 많았어요.

혼자 아이를 키울 때 경험하기 어려운 일들이에요. 

어린이 집에서 산책하는 아이들을 만날 때 

아이들이 반겨주고 꼭 안아주는 일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사랑을 전해줘요. 


육아는 나를 기르는 거에요. (기를 육, 나 아) 

몸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그 영향이 

아이들에게, 아내에게 고스란히 전해져요. 

내가 어땠는지 돌아보고

아내와도 나누며 건강한 긴장 갖고 지내려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