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VF공동체를 처음 만났을 때 리더 언니들을 보면서 나는 “참 별세계 사람이 다 있다. 난 저렇게 절대 못살듯…”이라고 생각했었다. 나와는 차원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재미있게도 5년이 지난 지금 나도 리더를 하고 있다. 내 삶과는 관계없을 것 같던 선교단체가 이젠 내 삶에 가장 큰 부분으로 자리잡았다.
기세특강을 듣는 나의 느낌은 내가 IVF를 처음 만났을 때와의 느낌과 비슷하다. “헐 도대체 저렇게 어떻게 살지.”
나는 지금 두 가지 갈래 길에 서있는 것 같다. 대안적 공동체를 이뤄가는 삶에 익숙해 지던가, 세상의 길을 남들과 똑같이 타협하며 살던가.
#2
사실은 대학교에 들어와서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 만으로도 벅찬 시간이었다. 말씀을 읽는 것 그리고 사람다워지는 훈련만으로도 5년의 시간이 짧았다. 하지만 기청아 기세특강을 들으며 부끄럽지만 고백하게 되는 것은 ‘내 삶의 어떤 영역도 하나님과 전혀 관계되지 않았다.’라는 것이다.
특히 소비의 부분(잦은 외식, 무분별한 카드사용)이 그러하고 미래를 계획하는(집 구입, 결혼 등) 부분에서 그러한 것 같다. 깨달았다는 표현보다는 애써 고개를 돌리고 있던 부분을 정직하게 직면하게 되었다고 해야 하나? 내 자신의 잘못된 욕구와 마주하게 된 것 만으로도 나에게 큰 수확이었다.
#3
또한 졸업한 후에 만나야 할 또는 만들어가야 할 공동체에 대한 실질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존경하는 선배들이 간호사로서 직장에 나갈 때 어김없이 무너지는 모습들을 많이 보았다. 잘 버티고 있지만 삶 가운데 하나님이 희미해져 버리거나 하나님을 붙잡고 있자니 도저히 병원생활을 할 수가 없어서 나오는 경우가 있었다. 보수적이고 위계질서가 강한 병원문화와 3교대라는 특수 근무환경은 사실 하나님 앞에 나아가고 안식을 가지기에는 무척이나 팍팍한 삶이다. 그런데 이런 곳에 공동체 없이 버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인지했다.
나는 내 직장에서 그리고 내 삶에서 그리스도의 통로가 되고 싶다. 대학에서 만난 하나님이 딱딱한 화석으로남는 것이 무척이나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병원 내에 간호사 공동체를 만들거나 서로의 삶을 책임져주는 실질적인 공동체에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기세특강을 통해 구체적으로 하게 되었다.
1월 말에 국가고시를 보고 상황에 따라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병원 발령을 기다려야 한다. 이 때 무엇을 할 까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공동체 생활을 하기 위한 사전준비 기간으로 삼아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4
기세특강을 듣게 된 계기는 ‘어떻게 하면 기업병원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남을까?’에 대한 고민이었다.그런데 그런 처세술보다는 대학생활 5년을 돌아보며 부족한 부분들을 정직히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대학졸업과 동시에 새로운 과제를 부여 받은 것 같아 마음이 벅차고 또 무거워 졌다.
내 삶에 하나님이 깊게 들어오시고 또 IVF가 그러했던 것처럼, ‘진짜 하나님의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공동체 속으로 깊게 들어갈 것인지 아닌지… 5년이 지나면 내 삶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무척 궁금하다.
#5
날씨가 더웠던 여름날 시작했던 기세특강이 9주의 시간을 달려와 첫눈이 내린 오늘 막을 내렸다.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커리큘럼인데다가 나 또한 적극적으로 다른 분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하지 않았기에 (혼자 강의를 찾아온다는 것만으로도 나한텐 큰 용기였다 ㅠㅠ) 강의를 함께 듣는 분들과 깊은 교제를 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강의는 내 삶에 큰 도전이 되었고 졸업 후의 학사의 삶을 준비하는데 큰 방향성을 제시해 준 것만큼은 분명하다. 내년에 졸업할 후배들에게도 적극 강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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